선정기준·수혜대상 문의 폭주

가계긴급생계비 신청에 주민센터 ‘북새통’
<가계긴급생계비 현장접수 첫날>
선정기준·수혜대상 문의 폭주
기초생활수급자 등 헛걸음도
접수 뒤 2주 내 생계비 지급 전망
“선착순 아냐…여유가져 달라”
 

광주시 코로나19 위기 극복 가계긴급생계비 현장접수 첫 날인 6일 오전 동구 산수1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주민들이 가계긴급생계비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공무원 양반 나도 받을 수 있는 거 맞제?…”

6일 광주 동구 산수1동 주민센터. 광주시 코로나19 위기 극복 가계긴급생계비 현장접수 첫 날인 이날 이곳에는 오전에만 150여명의 주민들이 긴급생계비를 신청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어 신청 대상에서 제외되는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시민들은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공무원들은 2층에 별도로 마련된 접수처에서 주민들에게 차례대로 번호표를 나눠주며 먼저 신청서를 작성하도록 안내했다. 신청자 대부분은 인터넷 사용이 익숙지 않은 고령층이었다. 어르신들은 신청서를 작성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직원 3~4명이 어르신 한분 한분을 붙잡고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적도록 도왔지만 절차가 복잡하다며 힘겨워하기도 했다.

서류를 작성한 주민들은 대기석에 앉아 전산시스템 입력 순서를 기다렸다.

이정호(70)씨는 “통장이 집집마다 돌면서 정보를 알려줘서 신청하러 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며 “도움을 받아 서류 작성을 겨우 마쳤다”고 말했다.

주민센터는 지난 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진행되는 가계긴급생계비 지원 신청에 대한 전화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선정 기준과 수혜 대상, 가구원 주소지, 인터넷 접수 수정사항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면서 하루 1분에 1~ 2통 꼴로 전화벨이 울리고 있다.

박계심(62·여)씨는 “노인일자리도 못하고 관절과 혈압으로 병원도 자주 가야하는데 못가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렇게 긴급생계비를 지원해준다고 하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부례(72·여)씨는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개개인을 생각하면 돈을 받는 것이 좋지만 나라가 힘든데 빚이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박진옥 산수1동 맞춤형 복지계장은 “신청 첫날부터 많은 주민들이 방문해주고 계신다. 신청 기준과 소득 기준, 신청 제한 자격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해 헛걸음 하는 주민들도 많다”며 “선착순이 아니라 기준만 맞으면 지급되고 있으므로 여유있게 접수를 하시길 바란다. 신청 접수 후 2주 내에 대상 여부를 파악해 신속히 지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가계긴급생계자금 지원은 5월 8일까지 각 자치구 동 복지센터, 시청민원실 현장접수와 광주시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접수가능하다. 가계긴급생계비는 1~2인 가구 30만원, 3~4인 가구 40만원, 5인 이상 가구는 50만원을 1회 지급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주내에서만 사용가능한 지역화폐인 선불형 광주상생카드로 지급하며 지급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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