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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무지개프로젝트 시즌2-<7>중국 이주결혼여성 강향옥씨타향살이 설움·어려움 돌봐주는 유학생들의 ‘어머니’

남도 무지개프로젝트 시즌2-빛으로 나아가는 이주민들
<7>중국 이주결혼여성 강향옥씨
타향살이 설움·어려움 돌봐주는 유학생들의 ‘어머니’
이주 초기 문화 차이로 힘든 시간

육아·살림 등 부족한 시간 쪼개
한국어 자격증 취득…역량 강화
광주대학교 교직원으로 취업 후
유학생들 통역·생활 문제 돕고
화순전남대병원서 통역 봉사도
 

강향옥 사무실 근무사진
광주대학교 국제교육원에서 외국인 유학생 업무를 담당하는 강향옥씨. /강향옥씨 제공

“타향살이에도 외국인 유학생이나 이주결혼여성을 보면 ‘새로운 꿈을 펼쳐보고 싶다’고 항상 되뇌었다. 이주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이바지하고 싶다.”

광주에서 지역 대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봉사를 하는 이주결혼여성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7년 한국인 남편을 만나 이주해 이주 14년 차에 접어든 중국 이주결혼여성 강향옥(40·여)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7년 중국의 한국계 회사에 다니던 도중 알게 된 현재 남편과 백년가약을 맺은 강씨는 한국행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그는 자신이 생활하며 배웠던 이른바 ‘한국 생활 적응 가이드’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전수하며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어머니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주한 지 14년이 지난 지금 부단히 노력한 결과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는 등 개인 역량을 키웠고 현재는 광주대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봉사를 이어가 지역 사회에서 이주민 성공 정착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에서 경제학과 학생으로 대학을 졸업한 강씨는 지난 2007년 중국에서 한국계 회사에 다니면서 현 남편을 만나 한국에 오게 됐다.

하지만 이주 초기 그는 의사소통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지만 고국과 다른 문화와 식습관 등으로 힘든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강씨를 힘들게 했던 것은 타향살이에 대한 외로움이었다. 고국에 계신 부모님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은 날로 커져만 갔고 여기에 연년생 아이를 위한 육아를 홀로 하면서 심신은 지쳐만 갔다. 그럴 때마다 강씨는 다른 이주민들이 본인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고 한국 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본인의 역량을 닦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주결혼여성도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먼저 그는 지난 2010년 중국어 자격증(HSK)을 취득했다. 목표를 세우고 강씨가 자신 있는 분야부터 하나씩 이뤄가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오전에는 육아와 살림을, 오후에는 집 근처 도서관에서 자격증 공부에 전념하는 등 부족한 시간 속에서도 학구열을 불태웠다.

그 결과 지난 2010년 중국어 자격증(HSK) 6급과 한국어 자격증(토픽) 6급, 한자 3급 자격증을 연이어 취득했고 이듬해엔 전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일반대학원에 합격하는 쾌거를 올렸다.
 

중국청소년문화교류회에서 통역도우미 했던 사진.
중국 청소년문화교류회에서 통역 봉사를 하는 강향옥씨.  /강향옥씨 제공

이를 바탕으로 강씨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외국인 정보안내센터에서 통역 의료 봉사를 진행했고, 학습지 한우리에서 주관한 쎄쎄니어린이중국어강사 양성과정에 참여, 수료증을 취득했다. 더불어 국가에서 시행하는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해 지역 어린이센터에서 중국어 강사로 6개월간 파견 근무를 나가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광주대학교 국제교육원에서 교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외국인 유학생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통역과 한국 생활, 일자리 문제 등 유학생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외국인 유학생들의 복지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광주대학교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100여명이 강씨의 손을 거쳐 한국 사회에 융화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강씨의 성공적인 정착 사례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한국에 이주해 홀로 다양한 문화와 생활법률에 적응했던 경험을 살리고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지난 2018년에는 남구 다문화센터에서 실시한 태안해안국립공원 문화탐방 행사에 참여했고, 남구청 등 각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어린이 중국어 지도사 교육과정을 이수하며 청소년들의 통역 도우미를 자처하기도 했다. 아울러 강씨는 한국어 교사자격증을 취득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알려주며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는 당찬 계획도 꿈꾸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어학연수반 신입생 오티 사회 중 2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어학연수반 시상식 및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사회를 보는 강향옥씨.   /강향옥씨 제공

강씨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비롯한 이주결혼여성 등 다문화 가정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각계 계층에서 다문화 가정을 위해 다양한 교육·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이 있지만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 활발히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자체 특히 구청이나 다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한국어 교실 등 교육 프로그램의 횟수가 증가해야 한다”며 “다문화 가정의 복지가 향상되기 위해서는 다문화 가정 간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서로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동아리 모임이나 지역 사회에서 운영하는 모임, 자조모임 등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인권 향상의 첫 걸음은 다문화 가정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홀로 한국에 와서 수년간 학교를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들도 다문화 가정이라는 인식을 갖고 이들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들이 한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스며들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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