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국 유세전’·통합당 ‘수도권 올인’
이해찬 서울·이인영 경기
양정철 충청·임종석 강원
김종인, 서울·경기권 집중
박형준·원유철·유승민 투입
 

더불어민주당 국민유세본부 ‘들러리유세단’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출정식을 하고 있다. 들러리 유세단은 이석현 의원을 단장으로 오영식 전 의원과 김정우 의원 등 3인조로 결성됐다./뉴시스

4·15 총선을 엿새 앞둔 9일 여야는 전국 곳곳에서 표심 잡기 총력전을 이어간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선거 판세 흐름에 있어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수도권 등 전국의 접전지를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미래통합당은 화력을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집중하며 표심 이탈 방지에 힘을 쏟았다.

민주당 투톱인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각각 서울과 경기도에서 선거 지원을 했다.

이해찬 대표는 13~17대 국회 때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관악을 찾아 지원 유세를 했다. 이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관악에는 유기홍(관악갑)·정태호(관악을) 후보가 뛰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경기 수원병, 용인갑·을·병·정, 성남 분당갑 등에서 한 표를 호소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원 유세에 가세했다. 양 원장은 충북 제천·단양을 찾아 이후삼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었으며, 임 전 실장은 경기도 여주·양평, 강원도 속초·인제·고성·양양 등을 찾아 선거 지원을 했다.

이 밖에 원혜영 의원 등 다선 의원들로 구성된 ‘라떼는! 유세단’은 서울 용산, 중구·성동을, 홍천·횡성·영월·평창을 지원에 나섰고 이석현 의원 등이 주축이 된 들러리 유세단은 전북 남원·임실·순창,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충남 보령·서천 등에서 유세 지원 활동을 펼쳤다.

민주당은 선거 판세 우위가 계속되면서 사실상 ‘상황 관리’를 통한 승세 굳히기 전략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은 물론 부산·경남(PK)와 강원도 등 애초 힘든 싸움을 예상했던 지역에서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극복 메시지를 내는 것 외에는 당 차원의 공세도 자제하고 있다.

민주당의 무대응 전략에는 과도한 대야 공세로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는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판단도 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다 이겼다고 방심하는 것이 선거운동의 가장 큰 적”이라며 끝까지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신중론도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구로 지역 지원유세에 참석해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구로을 김용태 후보자와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연일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전체 의석의 절반 가까이(121석)가 걸린 수도권은 역대 선거에서 막판까지 표심을 읽기가 어려운 곳인 데다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중도·무당층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곳으로 평가돼 최대 승부처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 지역과 경기 부천·의왕과천 등을 찾아 지원유세를 펼쳤다. 유승민 의원은 경기 김포·하남과 서울 강동에서, ‘형제정당’을 표방하는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서울 동작·용산과 경기 화성을 찾았다. 중앙선대위 차원에서는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만 전남과 제주를 찾았을 뿐 모두 서울과 경기에 시간을 쏟았다.

통합당은 최근 김대호(서울 관악갑)·차명진(경기 부천병) 등 수도권에서 ‘막말 논란’이 잇달아 터지면서 민심이반을 막고 이슈를 전환하기 위해 부심 중이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이 열세로 점쳐졌던 상황에서 돌발 악재가 나오면서 위기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서울 구로갑·을의 김재식·김용태 후보를 찾았다. 이들은 민주당 원내대표인 이인영(서울 구로갑)·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서울 구로을) 후보와 각각 맞붙는다.

황교안 대표는 종로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며 ‘경제 심판론’을 부각했다. 이날 유세에는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이 나타나 화력을 보탰고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김을동 전 의원, 미래한국당의 윤주경 비례대표 후보가 총출동해 지원에 나섰다.

유승민 의원은 서울 강동구와 경기 김포, 하남을 순회하며 통합당 지지를 호소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오후 서울 동작, 용산, 경기 화성을 찾았고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만이 전남 순천, 광주, 제주를 방문해 이들 지역 유권자들에게 당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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