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시민·열린당, 민주당 표심 기대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의석 쟁탈전 치열
더시민·열린당, 민주당 표심 기대
미래한국, 국토 종단 등 보수 결집
민생·정의·국민의당 10석 목표

4·15 총선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첫 시행되면서 지역구 선거 못지 않게 비례대표 의석 쟁탈전도 치열하다.

이번 총선에 처음으로 등장한 거대 양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들은 본체 정당과 ‘한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본체 정당의 지지층만 제대로 흡수하면 목표한 비례 의석을 대부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범여권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표심을 차지하는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각 비례정당들의 지지층이 겹치면서 누가 더 많은 표를 가져오느냐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시민당(더시민)은 선거운동 기간 꾸준히 민주당과의 연관성을 부각시켰다. 민주당과 릴레이 공동공약을 발표하고 ‘더불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TV광고에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등을 등장시켜 민주당 계보에 있음을 강조했다.

‘친문 정당’을 표방하며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주축이 된 열린당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 표심 공략에 주력한다.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호남지역 방문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열린당은 지속적으로 민주당과 한 뿌리에 있음을 강조해왔다.

손 의원 등은 페이스북에 “투표장에 가실 때 ‘민주당’만 기억하시면 된다” “선거용지는 두장. 첫장 1번 찍고 둘째장은 12번. 둘 다 민주당”이라며 적극 홍보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역시 한 몸 마켓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합당 후보의 선거 유세에 동행하며 한국당 지지를 호소해 왔다.

지난 10일 통합당과 합동 선거대책회의에서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통합당과 한국당은 형제정당”이라며 “이번 총선은 미래로 시작하는 희망의 둘째 칸을 선택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통합당 당색인 ‘해피 핑크’를 부각한 핑크색 옷과 소품으로 분한 뒤 영상메시지를 릴레이로 이어가는 ‘핑크챌린지’와 김예지·남영호 비례대표 후보가 핑크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달리는 ‘희망배달 핑크자전거 국토종단’을 선보였다.

비례대표 전문 정당의 출현에 따라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 민생당과 정의당, 국민의당은 모두 각각 10석을 목표로 잡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당내 내분으로 선대위 출범 시기가 늦은 민생당은 비례정당 난립을 막고 ‘포퓰리즘’ 공약과 현실성 있는 정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특히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민주당의 대안세력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의당은 최근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정의당’이라는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회성’ 비례위성정당과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양극화를 극복하겠다는 메시지로 지지층을 결집시킨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의료봉사로 주목받은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는 지난 1일부터 여수를 시작으로 국토를 종단하며 “국민들께서 반드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작동시켜 국민의당을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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