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도권 70곳 아직 박빙”, 통 “개헌 저지선 위태롭다”

민주-통합당, 자세 낮추며 막판 지지 호소
민“수도권 70곳 아직 박빙”, 통 “개헌 저지선 위태롭다”
각당, ‘험지 유세전’ 총력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경북 포항시청 앞에서 포항북구 오중기, 남구울릉군 허대만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4·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경각심을 고취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당 안팎에서 나오는 의석 낙관론에 자칫 오만하다는 비판이 나올까 우려하며 연일 ‘겸손한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통합당은 “개헌 저지선이 위태롭다”며 엄살성 발언을 통해 ‘정권 견제’ 표심을 자극하며 읍소에 나섰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발언이 초래한 ‘여당 압승론’이 나오면서 민주당은 자칫 오만함으로 비춰져 견제 표심이 뭉칠까 황급히 역풍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동으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선거 마지막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한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아슬아슬한 박빙지역이 매우 많다. 수도권 121개 선거구 중에서 경합 지역이 70개 가까이 된다. 박빙 지역에서 얼마나 표를 얻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재차 당부했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우리 당원과 지지자에게 선거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한 표 호소해주십사 부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역풍을 우려해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당 지도부는 격전지나 험지를 가리지 않고 집중 공략하며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험지인 영남권 민심 흔들기에 들어갔다. 경북 포항, 구미, 안동을 차례로 돌며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충북 제천단양과 서울 광진구 후보 지원 유세에 합류한 저녁에는 자신의 선거구인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청주, 충주, 제천단양, 경기 하남, 서울 광진구를 차례로 돌며 유세지원에 나섰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민주당의 기반이 약한 경북 포항과 대구를 잇따라 찾아가 한 표를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황교안 국회의원 후보가 13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앞 거리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통합당과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위기의식을 느낀다며 유권자들의 표를 거듭 호소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말에 여러 자체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을 해보니 너무나 심각하다는 인식을 했다. 사실 이대로 가면 개헌 저지선까지 위태롭다는 게 저희의 솔직한 마음”이라고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도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걱정인 것은 지금 민주당이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집권당 일색이지 않나. 그런데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180석을 얻게 된다고 호언장담하는데 이렇게 되면 민주주의 견제와 균형의 원리 작동이 완전히 상실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통합당 내부에서는 지난 주말 자체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더 하락한 정황을 확인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도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험지로 분류되는 수도권과 충청도를 중심으로 중도층과 무당층에 대한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오전 충북 제천단양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충주, 청주, 대전, 세종을 돌며 충청도 민심에 정권심판론을 설파하고 경기 안성에서 선거 유세 일정을 마무리한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경기 화성, 용인, 수원을 차례로 찾아가 힘을 보탰다. 유승민 의원도 서울 영등포오 동대문, 경기 평택을 오가며 지원유세에 가세한다.

통합당은 14일이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만큼 72시간 유세에 들어가 민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마지막 스퍼트에 힘을 다할 방침이다.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72시간 무박 선거운동에 들어가 후보들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생각하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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