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앞세워 작은 외풍 소처럼 돌파

[화제의 당선인]소병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선인
진심 앞세워 작은 외풍 소처럼 돌파
 

소병철 당선자가 선거사무실에서 배우자 성순이씨와 함께 TV 개표방송을 보면서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유홍철기자

지역구 해룡면이 찢겨지고 전략공천에 따른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반발과 무소속 출마, 초반 여론조사 열세 등 여러 가지 악재를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당선인은 이번 총선 내내 광주·전남지역에서 단연 관심을 모았다.

15일 오후 6시30분 현재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58.1%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무소속 노관규 후보 32.5%를 크게 앞질러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소 당선인이 승리를 챙취하기까지 한 달은 지뢰밭을 건너온 형국이다. 28만이 넘는 순천시 인구수를 감안하면 선관위 선거구획정위의 당초 안대로 2개 분구가 됐을 경우 민주당 인재영입4호인 소 당선인의 무혈입성은 당연지사 였을 터이지만 정치현실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안겨줬다.

5만명이 넘는 해룡면을 인근 광양지역 선거구에 넘겨줘야 하는 악재를 만났고 민주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은 불붙은 장작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이에따른 지역민심이 크게 격앙됐고 언론들도 덩달아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지역구를 갈고 닦아온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반발하면서 선거일을 한 달 앞두고서도 조직도 꾸리지 못했던 소병철호는 일엽편주처럼 위태롭기만 했다.

검사로 재직 때 소처럼 일 해 왔다는 소 당선인은 이같은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 처럼 우직하게 유권자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을 전파하며 헤쳐 나갔다. 선거일 보름을 남겨두고 남도일보 여론조사에서 역전하면서 승기를 잡아 힘을 타기 시작했다. 뒤늦게 시·도의원 등이 합류하면서 조직이 갖춰졌고 선거 종반 이낙연 선대위원장과 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 등의 중앙당 차원의 응원도 역전 승리의 한 요인이 됐다. /유홍철 기자 y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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