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공천 파문 딛고 무소속 출마, 15%로 2위…‘거물’ 박주선에 앞서

광주 동남을 김성환 예상 밖 ‘선전’
민생당 공천 파문 딛고 무소속 출마, 15%로 2위…‘거물’ 박주선에 앞서
“지지자들께 감사, 민주당 입당 고민”
 

김성환 후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국회부의장을 지낸 4선 국회의원 박주선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김성환 후보(전 광주 동구청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 동남을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무소속 김성환 후보는 1만2천804표(15%)를 얻어, 6만1천587표(72.2%)의 득표율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8천613표(10.1%)를 얻은 민생당 박주선 후보는 3위를 기록했다.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번 선거에서 김성환 후보의 득표율은 나름대로 의미를 지녔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선거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민생당 공천 번복에 불복해 민생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한데다, 상대 후보가 국회부의장을 지낸 4선 국회의원 박주선 후보였던 만큼 힘든 승부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김 후보는 세번째 도전에 나선 민주당 이병훈 당선인에게 큰 표차로 낙선하긴 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동남을 지역구에서 탄탄한 지지층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정확히 15%의 득표율을 얻어 선거비용도 모두 보전받을 수 있게 됐다. 선거를 치른 뒤 유효득표수의 10% 이상을 얻은 후보자는 선거비용의 50%를 유효득표수 15% 이상을 얻은 후보자는 100%를 선거비용 제한액 범위 내에서 보전 받을 수 있다.

선거운동 당시 “당선이 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던 김 후보는 현재도 민주당 입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 당시 당선이 되면 민주당에 입당해 문재인 정권 성공에 힘쓰겠다고 공약한 만큼 민주당에 입당한 뒤 지역민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저 같은 경우 복당하는 것도 아닌 만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지지해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행보는 차차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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