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제외한 지도부 전원 낙선, 홍준표·김태호·윤상현 등 복당 변수

황교안 지도체제 붕괴로 격랑에 휩싸인 통합당
조경태 제외한 지도부 전원 낙선, 홍준표·김태호·윤상현 등 복당 변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제21대 총선일인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당대표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이 지도부 공백 사태로 격랑에 휩싸였다.

황교안 대표는 총선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최고위 구성원 중 조경태(부산 사하을)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낙선했다. 심재철 원내대표 역시 낙선한데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도 일상의 생활로 돌아갔다. 당을 이끌 지도부가 사실상 공백 상태에 놓였다.

현재 거론되는 방식은 지도부의 일괄 사퇴와 함께 당 내외의 신망 있는 인사를 내세워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거나 유일하게 당선된 조경태 최고위원이 당 대표 대행을 맡는 방법, 미리 당선인 가운데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대위원장이나 당 대표 대행을 맡기는 방법 등이다.

16일 대구 수성갑에서 여권 잠룡인 김부겸 의원을 꺾고 당선된 주호영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선자 중에서 조속히 원내대표가 될 사람을 선출하고,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 대행을 수행하면서 수습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통합당 소속 당선인 중 최다선은 5선인 주 의원과 서병수·정진석·조경태 등 4명이다.

향후 지도부 구성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김태호·윤상현·권성동 등 당선인 4인방의 복당 여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직전 당 지도부는 ‘복당 불허’를 선언한 바 있으나 한 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결국 이들의 복당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강원 강릉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권성동 의원이 이날 복당을 신청했다. 권 의원과 함께 탈당했던 시·도의원, 당원들도 이날 함께 복당을 신청했다.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당선인도 빠른 시간 내에 복당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 불출마했지만 대권 의지가 있는 유승민 의원이 측근 의원들을 지도부에 배치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조해진·유의동·하태경·김희국 등 이른바 ‘유승민계’ 10여명이 원내 진입에 성공하면서 세를 불린 상황이다.

이밖에도 4선에 오른 권영세·박진·김기현, 3선 고지를 밟으면서 ‘중진’ 대열에 합류한 김도읍·장제원·김태흠·성일종 등도 핵심 당직을 맡을 후보로 꼽힌다. 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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