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광주·전남 지역경제 미친 영향
한은, 지역 생산·수출 등 전반 부정적
소비 심리 위축 등 서비스업 큰 타격
확진자 적어 피해는 타 지역 比 낮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광주·전남 지역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지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이준범·김재영 경제조사팀 과장과 김영웅 조사역이 발표한 ‘코로나19가 광주전남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 지역 자동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고 국내외 부품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 및 수출이 감소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2월 월중 중국 협력업체의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 배선뭉치) 수급 문제로 약 1만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4월에는 인도 협력업체의 가동 중단에 따른 셀토스 부품 수급 문제로 생산 차질이 발생할 예정이다.

다만 3월 수출은 코로나19 악화 전 계약물량으로 증가했으나 향후 최대 수출처인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면서 생산 및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지역 석유정제 산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생산 및 수출이 감소했다.

최근 산유국 간 원유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역 정유업체는 수출단가 하락, 정제마진 악화 및 재고평가 손실 등으로 부진이 심화되고 장기화 될 전망이다.

전남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미국의 공급능력 확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 둔화로 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철강 산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급감하고 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 및 수출이 감소했다.

조선업은 글로벌 경기 부진, 세계 교역량 둔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선박의 신규 수주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비스업 대부분의 업황도 부진했다.

특히 문화·공연산업이 관람객 급감과 공연 취소 등으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초·중·고등학교 개학 연기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아 서비스업 전반에 걸쳐 업황이 크게 부진했다.

다만 광주와 전남지역은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여 비제조업 업황BSI 감소폭(광주 -15p, 전남 -11p)과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 감소율(광주 -17.2%, 전남 -17%) 등 충격의 정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은 소비심리 위축과 매장 방문 기피로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감소한 반면 온라인 매장의 경우 명품, 가전제품, 음식료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간편결제시스템 도입, 배송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소비가 증가했다.

음식·숙박·관광업도 사회적 거리두기, 대외활동 위축, 각종 행사 등이 취소·연기되면서 업황이 부진했다.

운수업은 항공기의 경우 이용객 감소(2월 -55.2%, 3월 -69.5%)로 국제선 노선이 축소·중단됐으며, 철도·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도 관광객 감소 및 초·중·고등학교 개학 연기 등의 영향으로 이용객이 크게 감소했다.

광주·전남지역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취업자수는 3월부터 감소(광주 -0.9만명, 전남 -0.7만명, 전년동월대비), 휴업·휴직 확대, 노인 일자리사업 중단 등으로 일시휴직자 규모(3월 광주 3만9천명, 전남 3만5천명) 및 비중(3월 광주 6.2%, 전남 5.1%)이 급증하면서 향후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지역의 경우 제조업과 서비스업 업황이 부진하고 소비도 위축되면서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었으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방역 조치로 인해 확진자수가 현저히 적게 발생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피해 정도가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상시적 방역체계를 강화, 지역사회 감염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최소화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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