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는 안정적…불펜은 ‘아직’
■KIA 타이거즈
3차례 연습경기서 ‘10실점’
불펜진 평균 자책점 14.68
승리 상황에서 번번히 실점
필승조도 부진 위상회복 시급

KIA 타이거즈 고영창이 23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6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불펜 투수진이 정규시즌을 앞두고 치러진 3차례 연습경기에서 불안함을 노출시켰다. 선발 투수들은 안정감을 준 반면 불펜 투수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줘 정규시즌까지 걱정하게 만들었다.

3번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은 합격점을 받았다. 양현종과 애런 브룩스, 이민우는 모두 한 차례씩 나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마운드에 있는 동안 각자 1점 이상을 내주지 않았으며 구위와 밸런스 또한 안정적이었다. 양현종은 NC전에서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이날 1회에 안타 2개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5이닝 동안 단 한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브룩스는 삼성전에서 4이닝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브룩스는 이날 최고 구속 151㎞의 강속구를 자랑했다. 이민우는 한화전에서 5.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KIA의 불펜진은 3경기 10.1이닝 동안 15피안타 10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모두 자책점으로 수비의 실수도 없었다. 특히 필승조인 고영창과 박준표, 하준영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KIA의 필승조는 이들 세명을 포함해 전상현과 문경찬 등이다. 필승조는 작년 시즌 선발진의 부진 속에서도 맹활약을 보여줬던 터라 올해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3경기 실점을 평균자책점으로 계산하면 고영창이 27.00, 박준표가 10.80, 하준영이 6.75로 부끄러운 상황이다.

KIA는 지난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지난 21일 삼성전에서도 2-4로 졌다. 23일 한화전 6-6무승부까지 더해 1무 2패다. 연습경기인 점을 감안했을 때 결과보다 내용이 더 중요했지만 부실했다.

21일 삼성전에서는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4이닝을 던져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호투였다. 뒤를 이어 하준영, 전상현, 문경찬이 무실점으로 공을 뿌렸다. 그러나 8회말 1-1 상황에서 박준표가 1이닝 2실점을, 변시원이 1이닝 1실점을 내주면서 패했다.

23일 한화전은 더 심각했다. 선발로 등판한 이민우가 5.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호투에 응답하듯 유민상의 우월 투런포를 앞세워 타선도 폭발했다. 7회초 점수는 6-0까지 벌어져 승리가 확실시 됐다. 하지만 이후 마운드에 올라선 고영창이 1.3이닝 1실점, 이준영이 1.3이닝 2실점, 김현준이 1.2이닝 1실점, 변시원이 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7, 8, 9회에 점수를 몰아줬다.

25일 경기도 비슷했다. 선발투수로 양현종이 에이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6이닝을 던져 피안타 2개(1피홈런)만 내주며 1실점으로 막았다. 프레스턴 터커도 1타점 적시타를 올려줘 1-1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7회말 하준영이 1점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세 차례 연습경기 결과와 내용만으로 KIA의 불펜진을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 그렇지만 선발진의 호투 속에도 불펜진이 휘둘린다면 힘든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 하루빨리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