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대부분 마스크 착용 안해

오락실·노래방은 코로나19 무방비?
이용객 대부분 마스크 착용 안해
신원 확인도 제대로 안 이뤄져
누가 다녀갔는지 파악 잘 안돼
유흥주점 집합금지 해제 우려

지난 24일 오후 9시께 광주 북구의 한 대형 오락실에서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게임을 즐기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일일이 어떻게 확인하고, 안내하나요…”

지난 24일 오후 9시께 찾은 광주 북구의 한 대형 오락실에서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용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오락실 입구에서는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으로 방문객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기입하도록 했지만, 신분증을 검사하는 등 본인확인 절차가 없는 탓에 허위 기입이 가능한 상태였다.

여러 명이 사용하는 게임기에 대한 소독도 이뤄지지 않았다. 곳곳에는 손소독제와 물티슈가 비치돼 있었지만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로 내려진 유흥주점 집함금지 행정명령이 해제될 예정인 가운데 오락실과 코인노래방, 주점 등 10대와 20대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들이 감염병 예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소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락실 직원 A씨는 “혼자서 20여명이 넘는 방문객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매번 소독을 하고 지침을 안내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다”며 “주의를 주면 불쾌감을 드러내는 손님들도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코인노래방 대신 노래방을 찾은 시민들도 많았다.

이날 동구 충장로에 있는 한 노래방은 30여 개의 방이 꽉 차 있었다. 방문객들은 1평 남짓한 노래방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대학생 김모(25)씨는 “최근 코인노래방에서 감염된 사례가 많아 일반 노래방을 찾게 됐다”며 “대신 마이크 덮개를 이중으로 씌우고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은 오는 26일부터 종료되지만 아직까지 타 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영업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밀집되는 고위험 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공용 물건에 대한 소독 등 방역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클럽·유흥주점·감성주점·콜라텍 등 701곳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26일 오전 6시를 기해 해제하고, 오는 6월 7일까지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유지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유흥주점(클럽) 4곳과 콜라텍 14곳 등 모두 18곳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연장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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