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모든 굴뚝 전수조사 이뤄져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배출 조작사건 대책으로 내놓았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여수산단 내 LG화학과 한화 등 235개 사업장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조작하다 지난해 4월 환경당국에 적발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김 지사는 직접 여수 현장대책회의에 참석해 “큰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며 “도지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환경부 수사대상 업체 모든 굴뚝의 대기오염도 전수조사를 진행해 도민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사건이 불거진지 1년이 넘도록 아직까지 전수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전남도가 관리권을 갖고 있는 여수산단 내 1~3종 대기오염물질 배출 굴뚝만 2천117개에 달한다. 그런데도 전남도는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환경당국에 적발된 15개 업체의 굴뚝에 대해서만 전수조사를 해달라고 의뢰해 현재 LG화학, GS칼텍스, SNNC, 대한시멘트 광양공장 등 15개 사업장의 굴뚝 243개에 대해서만 전수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김 지사가 당초 약속한 235개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4천500여개 전체 굴뚝에 대한 전수조사의 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1차로 적발된 15개 업체 외에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조사하던 나머지 220여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조사 일정도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김 지사의 약속이 ‘공염불’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남도와 여수광양국가산단 입주 대기업들이 ‘짬짜미’한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김 지사가 이를 무마하기 위한 제스처로‘전체 굴뚝 전수조사’라는 카드로 도민을 기만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여론을 불식시키려면 당초 약속한 대로 전체 굴뚝에 대한 전수조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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