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혁 영입…KIA 3루 고민 해결할까

두산과 1-1 맞트레이드 단행

선발·불펜 자원 홍건희 내줘

야수진 퍼즐 완성 여부 ‘관심’



KIA 타이거즈가 지난 7일 두산 베이스에 투수 홍건희를 내주고 내야수 류지혁을 데려오는 맞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시즌 SK전에서 안타를 때리는 류지혁.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가 류지혁 트레이드로 3루수 고민을 해결 할 수 있을까.

KIA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3루수 주전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기존 KIA의 3루는 이범호 자리였지만 작년 시즌 도중 은퇴하면서 박찬호가 자리를 꿰찼다. 박찬호가 3루에서 적응해갈 때 쯤 FA 자격을 얻은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로 떠나면서 박찬호가 유격수로, 김선빈이 2루로 포지션 연쇄이동이 발생했다.

KIA는 마땅한 3루 주전이 없자 키움 히어로즈에게 박준태를 내주고 장영석을 영입했다. 또 SK에서 무상 트레이드로 나주환을 데려와 3루에 세웠다. 여기에 황윤호까지 투입해 3루수 채우기에 들어갔다.

결과는 실패였다. 장영석은 11경기 타율 0.129, 2타점에 그쳤고, 수비에서도 불안을 노출 했다. 장영석은 특히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 KIA가 2-1로 앞서던 7회말 수비실책으로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팀은 2-3으로 역전패 당했다. 장영석은 7일 두산전에서도 대수비로 나서 또 한번 수비 실책했다. 황윤호도 불안한 수비와 부진한 타격에 2군으로 내려갔다. 황윤호는 20경기 출전해 타율 0.233이다. 그나마 제 역할을 다했던 나주환도 허벅지 통증으로 정상 출전이 어려워졌다.

이에 KIA는 6일 두산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두산은 불펜이 필요했다.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6.73에 달했다. 이용찬의 부상으로 선발투수까지 부족한 상황이었다.

조계현 KIA 단장은 “합의는 토요일(6일)에 김태룡 두산 단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일요일에 최종 결정됐다. 윌리엄스 감독에게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두산과 이해관계가 맞았다. 필요하고 원하는 포지션이 같았다. 우리는 내야수가 필요했고, 두산은 투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KIA는 과감하게 선발과 불펜 모두를 경험한 홍건희를 내주고, 두산에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 할 수 있는 류지혁을 데려왔다. 류지혁은 올 시즌 20경기 출장, 타율 0.417, 1홈런, 4타점, 10득점을 기록 중이다.

류지혁은 공격과 수비를 두루 갖춰 2, 3루에 이어 유격수까지 모두 소화 할 수 있다. 구단의 예상과 달리 3루가 아닌 다른 곳을 맡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KIA로서는 약점으로 꼽히는 3루 자리를 보강할 것으로 추측된다.

조 단장은 “류지혁의 활용처는 감독이 결정 할 것이다. 우선은 3루로 쓰지 않겠나 싶다. 류지혁은 전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다. (박)찬호나 (김)선빈이가 예기치 못할 경우 백업으로 뛸 수 있어 우리의 전술 활용폭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라며 “(홍)건희는 많이 아쉽다. 우리 구단에서 키우는 선수로 포텐이 터져야 되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래도 더 급한 부분이 3루 쪽이라서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KIA는 이번 트레이드로 전력보강이 거의 끝났다. 중견수, 1, 3루가 고민이었다. 중견수는 김호령이 재활에서 돌아와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주찬도 퓨쳐스리그에서 실전 점검을 마치고 지난 7일 두산전에 선발 1루수로 나섰다. 3루만 남았다. 류지혁만 적응이 끝난다면 KIA의 모든 퍼즐이 맞춰진 셈이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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