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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 전남과학대 교수의 남도일보 월요아침-진심,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
진심,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

김은성(전남과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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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타과 강의 지원으로 1년간 만났던 학생이 상담을 받고 싶다며 연락이왔다. 흔쾌히 상담 시간을 잡고 생각하니 어렴풋한 기억이 착실하고 깔끔했던 학생이었던 것 같은데 그새 무슨 일이 있었나…하는 궁금증과 걱정이 몰려왔다. 뒤이어 그 학생 지도교수님의 전화가 걸려왔다. 불면증과 우울증상을 호소하며 힘들어했는데 최근들어 극단적인 생각까지하며 불안해보여 긴급상담을 요청한다는 얘기였다. 지난 1년의 시간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도무지 꺼내질 않아 관리가 어렵다는 말씀도 함께였다.

약속한 상담일이 되어 마주보고 앉았는데 마스크로 가려진 그 사이로도 지치고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차분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데 대뜸 이렇게 물어왔다. “교수님, 모든 사람과 모든 일에 진심을 다하면 가장 좋은 거 아닌가요?” 전주없이 바로 몰아친 격렬한 후렴구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이 학생이 한 질문의 의도는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하니 또 그리 크게 놀랍지도 않았다.

아! 이제 제대로 된 사회생활에 한발짝 다가섰구나! 내 온 힘과 정성을 다해 진심을 보여도 닿지 않는 때가 있다. 사력을 다해 준비한 시험에 낙방할 수도, 진심으로 대했던 친구와 멀어질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늘 예상치 못한 결과에 실망하고 상처받고 때론 삶의 의미를 잃었다고도 한다.

필자를 찾은 학생도 결국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상처를 받아 결국 사람을 기피하고 무서워하는 대인기피 현상까지 보였다. 심할때는 공황발작(특별히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신체의 경보 체계가 오작동을 일으키며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와 같은 반응을 일으키는 병적인 증상, 보건복지부&대한 의학회) 증상이 있어 학생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필자의 방문을 두드린 것이다.

▲호흡이 가빠지거나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지럽고 휘청휘청하거나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맥박이 빨라지거나 심장이 마구 뛴다

▲손발이나 몸이 떨린다.

▲땀이 난다.

▲누가 목을 조르는 듯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메슥거리거나 토할 것 같다.

▲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 들거나 자신이 내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든다.

▲손발이 저릿저릿하거나 마비되는 느낌이 든다.

▲화끈 거리는 느낌이나 오한이 든다.

▲가슴 부위에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낀다.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낀다.

▲미쳐버리거나 스스로 통제를 할 수 없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이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점점 심해져서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하는 경험을 했다면 공황발작을 경험한 것이다.

학생에게는 추가적으로 집중치료가 필요할 것 같아 병원 진료를 권하면서 언제든 상담이 필요하면 찾아올 것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상담 초두에 던졌던 질문의 대답을 뒤늦게 전했다. “모든 사람과 모든 일에 진심을 다하는 것에 좋고 나쁨에 대한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저는 진심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상처받고 실망스러운 결과가 있을지라도 그건 진심을 다한 사람의 잘못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 언젠가는 그 진심이 오롯이 전해지는 때가 반드시 있을거라 믿는것도 결국은 내 자신을 위한거예요. 그러니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또 자신에게 주어진 일과 상황에도 진심을 다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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