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꾼다”

이·색·직·소-이색 직업소개<4>임이라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동물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꾼다”
반려동물관리사·교정사 자격증 필요
문제행동 원인 밝혀 교정법·대안 제시
“생명 다루는 일…고심 끝에 도전하길”

임이라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본인제공

전 주인에게 학대를 당해 유기견 신세를 졌던 개 한마리가 머리를 쓰다듬는 반려동물행동교정사에게 이를 드러냈다. 개는 불안에 떠는 듯 교정사를 향해 짖기 시작했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공격성을 표출했다. 교정사는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아. 사람의 손길은 좋은거야”라고 차분하게 말하며 간식과 먹이를 줬고, 사람과의 접촉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교육을 반복했다. 개에게 몇날며칠 먹이를 주는 동시에 사람의 손길이 위험하지 않다는 행동을 반복하자 개는 그제서야 교정사를 믿기 시작한듯 교정사의 손길을 받아들인다.

사람과 반려동물 간의 서로 다른 의사표현 방법으로 인해 빚어지는 문제나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을 교정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광주광역시에서 반려동물과 사람 간 중재자 역할을 꿈꿔 반려동물행동교정사로 활동하는 임이라(33·여)씨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그의 관심은 반려동물행동교정사라는 직업으로 이끌었고, 그는 현재 지역에서 대표적인 교정사로 활동하며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을 분석, 대안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또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견호텔 개업도 추진중이다.
 

어린 강아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퍼피트레이닝을 하는 모습.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반려동물 문제점을 개선한다

반려동물행동교정사는 말 그대로 반려동물의 그릇된 행동이나 문제점을 교정하는 일을 담당한다. 사람에게 계속 짖거나 아무 곳에서 배설을 하는 행동, 주인과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불안감을 드러내는 불안장애 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걸 맞는 해결책이나 교정법을 제시해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의 행동을 관찰하고, 반려동물 주인을 대상으로 하는 반려동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교정법 강의를 하기도 해 반려동물행동교정상담사라고도 불린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관련 기업과 호텔, 학교, 병원, 경찰청, 세관 등에 소속돼 수의사와 애견미용사, 사진사, 장의사 등과 협업해 활동 분야가 넓어지는 추세다. 또한 반려동물교정 관련 민간 자격증을 취득한 뒤 반려견 관련 업체를 개업하기도 한다.

반려동물행동교정사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이론과 이를 토대로한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마다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문제 행동에 대한 원인 또한 가지각색인 탓에 책 속에 적힌 이론만으로는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퍼피트레이닝을 하는 모습.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행동교정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경험하기에 앞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에는 민간 기관에서 시행하는 반려동물행동교정사 자격증에 응시하는 방법이 있다. 관련자격증인 반려동물관리사, 핸들러, 반려견지도사, 클리커트레이너, 반려동물매개심리상담사, 도그워커 등 관련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하는 것도 반려동물행동교정사로 활동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하지만 이론 교육 대부분이 반려동물의 행동 유형에 대해서만 다룬다는 한계가 있어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해서 바로 기관에 채용되거나 근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격증은 반려동물 교정법 관련 내용을 이론상 습득했는 지 평가하는 기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온라인교육과 오프라인교육을 병행하는 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게 효과적이다. 온라인교육으로 이론을, 오프라인교육으로 실무를 배울 수 있고, 현직자가 직접 교육하기 때문이다.
 

작은 강아지(오른쪽)가 덩치 큰 강아지를 무서워해 행동 교정하는 모습.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현직자가 말하는 반려동물행동교정사

임 교정사는 미디어에 노출되는 단편적인 부분으로 반려동물행동교정사를 준비하는 것 대신 장기간 본인의 자질과 관심을 재확인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임 교정사는 “강형욱 훈련사를 보면서 이른바 제2의 개통령(개+대통령)을 꿈꾸는 학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훈련사와 교정사라는 직업이 보여지는 것처럼 흥미롭기만 한 직업은 아니다. 반려동물을 위해 사소한 것 하나부터 세심하게 준비해야 하며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고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자격증을 취득 한 뒤 바로 실무에 뛰어들었다간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 원인과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면서 “반려동물교정사를 희망한다면 반려동물교육센터나 유기견 센터 등에서 최소 1~2년가량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매일 동물들과 함께 생활해 행동언어와 심리를 알아가고, 생명을 다루는 일인 만큼 반려동물행정교정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책임감을 갖고 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임 교정사는 반려동물행동교정사의 장점으로 무궁무진한 전망을 손 꼽았다.

그는 “1인가구나 자녀를 낳지 않는 부부(딩크족)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전망 또한 밝다”면서 “특히 기계나 AI가 대체할 수 없는 분야를 다루는 직업이면서 동시에 정년이 없어 평생직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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