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종교시설 강제조치 검토

광륵사發 집단감염 14명으로 늘어
방역당국, 종교시설 강제조치 검토
“종교계 스스로 부단한 노력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 광주와 전남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 28일 확진자가 다녀간 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의 한 사찰에서 동구보건소 직원들이 긴급방역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 동구 운림동 광륵사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모두 14명으로 늘었다.

3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광주 동구 운림동 광륵사 확진자의 접촉자중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었다.

14명중 8명은 광륵사 방문자이며, 나머지 6명은 접촉자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9명, 전남 3명, 경기 1명, 전북 1명이다.

방역당국은 광륵사 외에 종교시설 집단감염 사례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경기 안양시 주영광교회 ▲경기 수원 중앙침례교회 등을 꼽았다. 관악구 왕성교회 누적 확진자는 31명, 주영광교회 23명, 중앙침례교회 8명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종교활동을 실시할 경우 참여자 간에 물리적 거리 유지가 가능하도록 참여자의 규모를 줄이거나 발열 및 의심증상이 있을 때는 참석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손씻기나 마스크 착용 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시설 감염과 관련해 계속 발생이 이어진다면 당국으로서는 강제적인 조치까지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말씀드린 당부사항이 철저하게 준수될 수 있도록 종교계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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