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깜깜이 환자 속출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느슨해진 거리두기
광주 지역 깜깜이 환자 속출, 다중이용시설 곳곳 수칙 위반
날씨 더워지며 마스크 미착용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해야”

지난주부터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지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께 광주 북구 중흥동 전남대학교 후문 인근 한 카페에서 일부 이용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지난달 30일 오후 1시께 찾은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 전남대학교 후문 인근 한 카페.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1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개인 태블릿 PC를 사용하고 있었다. 지난주부터 이날까지 광주·전남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 넘게 발생했지만 이용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카페 안에 마련된 손 소독제 등을 사용하는 이들도 드물었다.

기자가 한 시민에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카페에선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 갈수록 날씨도 무더워져 마스크 쓰기도 불편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찾은 북구 중흥동의 한 헬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지난 2월 코로나19 지역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주간 임시 휴업에 들어갔지만 이날 이용객들 중 마스크를 착용한 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부 이용객들은 개인 운동복 대신 헬스장에서 제공하는 운동복을 사용하는가 하면 ‘다중이용시설 이용시 2~3m 거리두기’라는 방역당국의 요청에도 아랑곳 않고 좁은 공간에 모여 운동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도입이 의무화된 고위험 다중이용시설인 코인노래방과 PC방에서도 수기로 명부를 작성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입장이 가능했고, 내부에서 별도의 발열체크를 하는 곳은 없었다.

전국적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의 코로나19 경각심은 눈에 띄게 느슨해진 셈이다. 특히 지역에서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속출하고 있어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북구보건소 감염병예방 관계자는 “최근 지역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야 한다”면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코로나19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시민 개개인이 방역 당국의 지침을 철저하게 지켜야만 이 사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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