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첫 하루새 두자릿수 확진…지역사회 ‘초비상’
광륵사·금양오피스텔 등서 12명 감염
확진자 다녀간 교회서 7명 추가 확진
제주 여행 70대 입원병원서 2차 전파
광주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광역시 동구 한 오피스텔 건물 입구에 관할 보건소장 명의의 시설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임문철 기자

광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두자릿수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에 초비상이 걸렸다. 광주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후 5일간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3명(34∼56번)으로 광륵사 관련 6명, 금양오피스텔 관련 9명, 제주 여행 후 병원 입원 치료 중 확진된 45번 관련 5명, 작은 도서관 1명, 노인복지시설 1명, 해외입국 1명 등이다. 더욱이 이날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광주 북구 사랑의교회 신자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최근 광주지역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사찰과 관련된 집단감염에 이어 교회와 오피스텔, 병원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금양오피스텔에서는 다단계 영업 또는 투자 활동이 이뤄졌다는 정황까지 나와 현재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45번 확진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폐렴 증세로 해피뷰병원에 입원했는데, 이 병원에서 밀접접촉한 병원 입원환자 중 4명이 추가 감염되기도 했다.

광주는 지난 2월 3일부터 총 56명의 누적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감염원인 별로는 신천지 관련 9명, 해외여행 관련 8명, 해외 입국 14명, 지역 사회 감염 23명, 기타 2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 비협조적인 일부 확진자 탓에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접촉자가 추가 파악될수록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거나 ‘숨은 접촉자·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날로 악화되자 광주시는 이날 광주 각계 기관장과 대책 회의를 열고 정부 차원의 1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단계로 상향키로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일상생활과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2단계는 외출과 모임 및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실내는 50인 이상, 실외는 100인 이상 집회와 모임이 금지되며 준수하지 않으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과 집합금지,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한 조치를 한다.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 모든 공공시설은 오는 15일까지 운영이 중단된다. 고위험 시설인 클럽·유흥주점·헌팅포차·노래연습장·PC방 등은 운영 중단까지 포함하는 집합금지 조치할 계획이다.

확진자가 나온 병원과 요양 시설 등은 원칙적으로 면회를 금지하고 시설 종사자 중 유증상자는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방침이다.

학교와 종교시설은 2주간 수업과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정세영 기자·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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