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삶의 쉼표 여름휴가, 시작부터 끝까지 안전하게

이원용(광주 북부소방서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당연하게 여겼던 것과 자유로웠던 일상을 잃은 사람들이, 느끼는 피로도가 더욱 깊어지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고자 캠핑·물놀이 등의 야외활동 및 여름휴가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여름이 다가오면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전국으로 재확산 되며, 올여름 휴가철이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 각종 야외활동 및 여름휴가 시에 철저한 안전 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안전한 여행 문화 조성을 위해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3밀(밀폐·밀접·밀집)을 피하는 특별 여행 주간을 실시하며 여름 휴가철 안전한 여행을 위한 ‘안전여행 지침(가이드)’홍보물을 배포한다.

또한 안전한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해양수산부에서는 전국 주요 해수욕장의 이용객 밀집도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사전에 예약한 사람만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지난 1일부터 시행했다.

이와 같은 정부의 방역과 안전으로 시작하여 발생하기 쉬운 안전사고 유형별 안전 수칙 행동요령을 꼼꼼히 확인하여 대비한다면, 올여름 코로나19 속에서도 안전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될 것이다.

7월 발생하기 쉬운 재난안전사고는 호우, 산사태, 폭염, 물놀이로 각종 재난 관련 통계와 발생 빈도 및 검색어 순위 등을 통한 관심도를 고려해 선정된 만큼 사전에 안전 수칙을 살펴보고 대비해보자.

호우나 태풍 특보가 발령되면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은 산사태 취약지역에서는 기상예보에 주의하고 미리 대피장소와 유사시 연락 가능한 비상연락처 등을 알아두도록 한다.

7월은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벌써 지난달 22일 서울의 낮 기온이 35.4℃를 기록하며 지난 1958년 이래 6월 최고기온을 갱신했고,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도 지난해(149명)보다 38% 증가한 206명이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헐렁하게 하고 수분을 섭취하여야 하며, 의식이 없을 때는 즉시 119 신고 후 시원한 장소로 이동시킨 다음 옷을 헐렁하게 하고 몸을 시원하게 해야 한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물놀이 인명피해(사망) 발생 장소는 하천 45%(76명)로 가장 많았고, 갯벌·해변 20%(33명), 계곡 19%(32명), 해수욕장 15%(26명) 순이다.

따라서 하천·강, 해수욕장 등에서 물놀이를 할 때는 안전 구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특히 하천과 강의 바닥은 지형이 불규칙하고 유속이 빨라지는 곳이 있어 위험하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와 같은 여름철 발생 빈도가 많은 재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소방에서는 익수·조난·실종사고 등을 대비한 각종 수난구조훈련을 실시하고 물놀이 피서객의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인명구조 활동을 위한 민·관 합동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한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를 대비한 폭염 대응 구급활동 체계를 확립하고 얼음팩·얼음조끼·생리식염수 등 장비를 갖춰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119폭염구급대를 운영하는 등 여름철 안전에 총력을 기울인다.

무더워지는 날씨만큼 마스크 없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생활 속 거리두기가 무색해지며 안전의식이 느슨해지는 여름이다.

우리에게 쉼표 있는 삶을 위한 단비와 같은 여름휴가를 위해 마음을 다잡고 ‘편안한 불(不)안전보다 불편한 안전’을 선택하는 성숙한 공동체 시민의식으로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킨다면, 올여름 무더위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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