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골프 공무원, 엄중한 책임 묻겠다”
중대한 도덕적 해이…성실·품위유지 의무 위반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0일 코로나19가 광주·전남 지역에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전남도와 시군 소속 공무원의 잘못된 처신으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코로나19가 광주·전남지역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 전남도와 일선 시군 소속 공무원이 단체 골프 모임을 갖은 것과 관련, 김영록 전남지사가 머리 숙여 사과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누구보다도 절제된 몸가짐으로 방역수칙을 몸소 실천해야 할 공직자들이 단체 골프 모임을 갖고, 확진자와 접촉해 자칫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릴 뻔한 이번 사안은 중대한 도덕적 해이이자,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다행히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전남도청이 위협받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공직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무책임한 행태로 지방공무원법 제48조 성실의 의무와 제55조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데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 공직자가 각별히 유념하고, 코로나19 지역감염을 막는 데 총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지난 1일부터 도지사 특별 지시사항으로 타 지역 방문 및 사적 모임 자제 등 강화된 행동수칙을 공직자를 포함한 전 도민에게 계속해 강조해 왔다.

군 청사까지 폐쇄했던 전동평 영암군수도 사과문을 냈다.

전 군수는 사과문에서 “누구보다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너무나 안타까우며 송구한 마음뿐”이라며 “일부 공직자가 코로나19에 대한 안이한 인식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군민들의 걱정을 가중한 만큼 전남도와 함께 엄중한 조처를 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전남 영암의 한 골프장에서 전남도청 공무원, 영암군청 공무원, 보성군청 공무원 등 12명이 함께 골프를 했다. 이 중 영암군 금정면사무소 면장이 지난 1일 광주 지역사회 감염원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광주고시학원을 다녀온 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면장과 접촉한 면사무소 다른 직원 1명도 확진됐다.

소모임 자제령 속 이들의 골프 모임 사실이 드러나 영암군청과 면사무소 3곳이 폐쇄되고 도청 일부 부서 사무실까지 일시 문을 닫는 등 도민들의 불안감과 혼란을 초래하는 사태를 불러일으켰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다음은 김영록 전남지사 발표문 전문>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

코로나19가 광주·전남 지역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 도와 시군 소속 공무원의 잘못된 처신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서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누구보다도 절제된 몸가짐으로 방역수칙을 몸소 실천해야 할 공직자들이 단체 골프 모임을 갖고, 확진자와 접촉하여 자칫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릴 뻔한 이번 사안은 중대한 도덕적 해이이며,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이번 골프 모임은 지난 2009년 함께 공무원 교육을 수료한 동기들과 지인으로 구성되었으며, 현재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 영암군, 보성군에서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모임을 갖지 않다가, 5월부터 상황이 호전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7월 중 골프 모임을 갖기로 해예약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7월 4일에 12명이 골프 모임을 가졌고, 8일에 회원 중 한 명인 영암군 소속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함께 골프를 쳤던 전남도청 공무원 3명을 비롯해 11명의 공무원이 접촉자로 분류되어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습니다.

다행히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전남도청이 위협받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공직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무책임한 행태로 지방공무원법 제48조 성실의 의무와 제55조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데 대해서는엄중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도에서는 지난 7월 1일부터 도지사 특별 지시사항으로 타 지역 방문 및 사적 모임 자제 등 강화된 행동수칙을 공직자를 포함한 전 도민에게 계속해서 강조해 왔습니다.

이와 별도로 도청 공무원들에게는 청내 방송과 문자발송을 통해 활동 자제를 강력히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시를 어기고 부적절하게 처신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며,열심히 코로나 방역에 매진하고 있는 동료 공직자의 사기를 떨어뜨렸습니다.

아울러,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오늘부로 더욱 강화된 공직기강 특별지시를 시달하여 전남도청과 22개 전 시군 공무원들이 경각심을 갖고 코로나 비상상황에 대응하도록 강력히 조치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 공직자가 각별히 유념하고, 코로나19 지역감염을 막는데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생업에 최선을 다하시고, 방역에 적극 협조해 주시는 도민들께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더불어 열심히 방역에 힘쓰고 있는 공직자 여러분께도 일부 공무원의 일탈행위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라남도지사 김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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