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장마철 철저한 대비로 피해 최소화해야

호우 특보가 내려진 광주·전남 곳곳에서 12∼13일 밤새 쏟아진 폭우로 주택과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를 입었다. 전남에선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서 배수불량으로 목포 6곳, 완도·장성 각 1곳 등 모두 8동의 주택과 10개 시·군 357㏊에 달하는 농작물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영광군 법성면에선 주택 뒤편 돌담이 무너져 긴급 조치했고, 무안군 삼향면과 담양군 월산면, 장성군 북이면 등에서는 토사와 나무 등이 유실돼 도로를 가로막았다. 광주에서는 주택 침수 5건, 하수구 막힘 1건, 농로 침수 1건 등 모두 7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 같은 호우 피해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매년 장마철이면 홍수와 산사태, 침수, 붕괴와 낙석사고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장마 후 7월 하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8월 이후에는 태풍이 불어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들지만 이미 시작된 장마와 호우는 우리의 재난 대비·대처 역량을 시험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광주기상청은 14일까지 광주·전남에 최대 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집중 호우와 태풍 등 자연재해는 근본적으로 막을 순 없지만 철저히 대비하면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소방당국을 비롯한 재해 관련 기관은 침수위험지역과 산사태 붕괴우려지역, 재해위험지역, 지하차도·공사장 등에 대해서 각별한 안전관리로 인명사고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가정에서도 집과 주변에 비가 새거나 무너질 곳이 없는지 점검한 뒤 보수하고 낡은 지붕이나 간판 등은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시켜야 한다. 유비무환이라고 철저한 대비만이 장마철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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