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일 만에 지각 개원식, “발걸음 가벼울 수 없어”

文 대통령, 오늘 국회 개원 연설…靑 “국회 협조 중요”
48일 만에 지각 개원식, “발걸음 가벼울 수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예정된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 연설을 한다고 청와대가 15일 공식 발표했다. 국회의원 임기 시작 후 48일 만에 개원 연설이 이뤄지는 것으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늦은 연설 사례가 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16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 연설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당초 16일에는 그린 뉴딜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다”면서도 “하지만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 국회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판단해 그린뉴딜 현장 방문 일정까지 연기하고 국회 개원식을 축하하러 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께 국회를 찾아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개요를 21대 국회의원들에게 먼저 설명하고 국민보고대회를 진행하려했지만 개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가피하게 순서가 뒤바뀌게 됐다는 게 강 대변인의 설명이다.

당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개원 연설을 6월5일 추진하려 했지만 여야 원구성 협상이 거듭 난항을 겪으면서 계속 밀려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법정 시한인 15일까지 개원식 일정이 잡히지 않자 개원 연설을 포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개원 연설문을 여러 차례 직접 고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안이 바뀔 때마다 관련 메시지를 추가하고 시의성을 잃은 부분은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지금 개원 연설문을 아홉 번째 고쳐 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국회의원의 임기 시작 48일 만에 (이뤄진) 최장 지각 개원식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국회를 향하는 문 대통령의 발걸음이 가벼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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