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공동주택관리 종사자들의 활동
서금석(대한주택관리사협회 이사)

공동주택관리 종사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일선 현장에서 힘써 왔다. 감영병 예방에 있어서 도시문화를 이루고 대다수 국민의 생할 터전이 된 공동주택관리 종사자들의 역할과 활동은 갈수록 그 위상은 커질 것이다. 방역 당국의 지침은 공동주택관리 종사자들의 신속한 조치로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이다.

“노력을 하더라도 도저히 막을 수가 없습니다. 시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되어 방역 수칙을 지켜주지 않으면 지역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없습니다.” 지난 7월 19일 코로나19 관련 광주광역시장의 브리핑에서 이용섭 시장의 대시민 호소문이다. 이에 공동주택을 관리하고 이를 이끌고 있는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광주시회(회장 이상운) 또한 여느 사회단체와 마찬가지로 광주광역시의 지침에 맞춰 현장에서 발 빠르게 움직였다.

방역당국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예방 지침과 국민들의 동참으로 코로나 감염 예방 정책은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 확산을 막고 조기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공무원과 의료진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 그렇지만 국민의 다수 주거 형태인 공동주택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의 시의적절한 대응과 그 성과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한국의 공동주택 주거비율은 76.4%이다. 이 수치는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또 다른 구조적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준다. 공동주택은 이동 공간이 아니라 생활공간의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공동주택은 검역(檢疫)의 최일선에서 비켜나 있는 듯하다. 이는 역설적으로 공동주택이 감염병의 적지가 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공동주택은 승강기와 같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밀폐된 시설 공간이 적지 않다. 얼마 전 승강기를 통한 감염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따라서 최근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방역 당국의 적극적인 시책이 빠른 속도로 일선 공동주택 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었던 것도 공동주택 관리 종사자들의 적지 않은 노고를 놓쳐서는 안 된다. 그동안 공동주택에서 집단 감염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관리 종사자들의 역할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는 코로나 사태를 통해 사스와 메르스 사태에서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광범위한 ‘예방적 자가 격리’에 익숙해졌다. 가장 기본적인 예방책의 하나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차도 사실은 ‘자가 격리’의 범주에서 감염병을 예방한다. 이처럼 예방책은 역학조사와 사후적 동선 파악의 중요성과 함께 선도적으로 주거 생활 문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관심을 통해, 방역당국은 좀 더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 공동주택 또한 검역의 1차 방어선이어야 한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곳, 어린 차세대가 미래를 희망하고 자라나는 곳, 그 공동주택은 그 주거 형태의 특성상 입주민들의 동선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곳이며, 감염병 예방에 있어서 최적의 예방적 자가 격리가 가능한 곳이다.

사회 안전망의 일선 현장에서 활동하는 공동주택관리 종사자들에 대한 보건도 관심에서 소홀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역할 및 위상 제고는 지역사회의 상생 문화, 공동체 문화실현에 이바지하리라 본다. 이로써 공동주택 종사자들의 활동과 그 성과가 제고된다면, 향후 지역사회의 감염병 예방 정책의 실효적 성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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