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지방·살코기의 조화 ‘삼겹살’

광주 서구 농성동 미스터 Lee

명이나물·파김치 밑반찬 ‘일품’

기분 좋은 비릿함 갈치속젓 ‘별미’

필수지방산 풍부하고 빈혈에 좋아

삼겹살 2인분이 자글자글 익어가고 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삼겹살은 직장인들과 서민들의 ‘소울푸드’다. 지방의 쫄깃함과 고소한 살코기의 맛이 조화를 이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호불호가 없다. 특히 퇴근 후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은 하루 피로도 풀고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다. 특히 달구어진 불판에 고기를 올려 굽는 삼겹살의 조리방식은 고기 자체의 맛을 온전히 살리면서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만큼 간편하다. 그렇기에 쟁쟁한 삼겹살 맛집들이 많은 것도 사실. 하지만 수많은 가게 중에서도 기본을 잘 지킨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광주 서구 농성동의 미스터 Lee다.
냉장고에서 숙성된 삼겹살을 썰어주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두툼한 살과 탱글탱글한 식감 ‘일품’

이 집의 대표메뉴는 삼겹살과 오겹살이다. 고기는 냉장고에서 2~3일 숙성을 거친 탓에 부드럽고 촉촉하다. 고기를 주문하면 주인장이 직접 냉장고에서 숙성한 돼지고기를 꺼내 썰어 준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육즙이 날아가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삼겹살 구이의 맛 포인트는 삼겹살에 붙어있는 지방에 있다. 삼겹살이 불판에 구워지면 고기는 단단해지고 지방질은 부드러워진다. 잘 구워진 지방질은 고소한 향을 풍기는데, 삼겹살을 입안에 넣기도 전에 후각을 강하게 자극한다. 삼겹살은 굽는 방법에 따라 삼겹살의 고소한 맛을 극대화한다.

두툼한 고기 탓에 꼭 세로로 한번 더 익혀줘야한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미스터 Lee의 주인장 이창준(53) 씨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맛있게 고기를 굽는 법(?)을 개발했다. 센 불에 달궈진 불판 위에 고기를 올린 후 노릇하게 익었을 때 앞뒤로 한 번씩 뒤집어 준 뒤 한입 크기로 자른다. 이후 세로로 세워서 한 번 더 구워준 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뒤집는다. 고기가 두꺼워 이렇게 해야 익는다. 이렇게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최상의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익은 고기를 한점 먹으면 탱글탱글하게 씹히는 식감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오겹살은 껍질 때문에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하다.

삼겹살과 명이나물.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취향에 따라 파김치와 명이나물을 함께 싸 먹어도 좋다. 신선한 파와 멸치 액젓으로 만든 알맞게 익은 파김치는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동시에 개운하고 아삭아삭 한 질감이 살아있다.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한없이 입맛을 돋운다. 새콤한 것을 좋아한다면 명이나물에 싸 먹어도 좋다. 이밖에도 갈치 속젓에 찍어 먹는 것도 별미다. 갈치의 기분 좋은 비릿함이 육향과 어울어져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룬다.

주고객층은 직장인들이다. 점심때는 백반 메뉴인 ‘집밥’을 먹는 사람들도 많다. 집밥은 말 그대로 집에서 먹는 백반처럼 밥이 나오는데, 일주일마다 메뉴가 바뀐다. 지금은 다가오는 말복을 맞아 삼계탕을 고정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도 7천 원으로 저렴하다.

◇성장기 아이에게 필수지방산 ‘풍부’

돼지고기에는 소고기보다 비타민 B1(티아민)이 8~10배 풍부하다. 비타민 B1은 ‘항피로비타민’이라고도 불리며 탄수화물과 에너지대사에 필요한 영양소로 결핍되면 신체의 모든 기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돼지고기에 많이 들어 있는 철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철 결핍성 빈혈을 예방해 준다. 돼지고기 속 불포화 지방산은 탄산가스 등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중화하고 몸속 중금속을 흡착해 배설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성장기 아이에게 필수지방산은 두뇌발달과 성장에 중요한 영양소가 되는데, 지방 섭취의 30% 정도는 포화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질 좋은 고기를 판매하는 ‘미스터 Lee’는 지역 독거노인들을 위해 무료 반찬 나눔을 하는 선행도 펼치고 있다. 받은 만큼 베풀고 살자는 주인장의 신념 때문이다.

주인장은 이 씨(53)는 “가게 오픈전부터 지역 내 독거노인들에게 무료식사를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4월부터 노인복지관에서 필요하신 어르신들에게 반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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