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최악인데…기아차노조 “성과급 2천만원씩 달라”

기본급 6.5% 인상 요구도

금타 비정규는 운영계좌 압류

지역사회 “심각한 파장 우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물론 지역 경제까지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표 산업인 기아자동차와 금호타이어 정규직 노동조합과 비정규직 노동조합 등이 기본급 인상과 수천만원 대의 성과급 지급, 운영자금 압류까지 하면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는 최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2020년 임금협상 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했다.

최종안에는 기본급 6.5%(월 12만304원)을 인상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의 30%(6천29억여원)를 성과급 등으로 지급하라는 요구가 담겼다. 1인당 2천만원 정도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셈이다.

하지만 지역 경제계 안팎에서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기아차 국내외 판매가 크게 감소하고 광주공장 등 공장가동이 지속해서 일시 중단 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노사갈등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기아차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분기 실적이 매출 11조3천688억원, 영업이익 1천45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 21.6%, 영업이익 72.8% 각각 감소했다.

금호타이어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비정규직지회의 운영자금 통장 압류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금호타이어는 정규직 노조와 진행 중인 임금·단체협상까지 겹쳐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거래가 중단됨에 따라 은행으로부터 대출자금 회수 압박, 신용도 하락, 주가하락, 영업망 혼란, 협력업체 대금지급 중지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당장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직원 휴가비가 미지급되고 협력업체에 지급할 납품 대금도 지불하지 못하고 결제를 미뤄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코로나19 여파로 비상경영 체제 돌입 상황에서도 비정규직지회와 특별 협의를 진행하고 일부 임금 차액 지급 등을 대안으로 제안했지만 이 마저도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지회가 어려운 회사 상황을 이용해 자신들의 요구를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특별협의가 재개 될지도 불투명하다.

비정규직지회에 지급할 임금차액 204억원은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의 37%에 해당할 정도로, 올해 1분기 184억원의 적자와도 맞먹는 금액이다.

여기에 정규직 노조와 진행 중인 임금 및 단체협상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6.5%의 임금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달라는 것이 정규직 노조의 요구안이다.

비정규직지회의 이런 조치를 비난하는 지역사회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회사 법인 통장을 압류하는 것은 근로자들이 막바지에 다달았을 때 사용하는 최후의 선택인데, 재판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회사가 망해도 상관없다’는 식의 조치는 이해할 수 없다”면서 “특히 협력업체에 대금 지급이 안되는 등 앞으로 지역경제에 심각한 파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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