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 흔들’…5위도 위태롭다
선발 가뇽·임기영·이민우 부진
불펜도 비상…박준표 부상 이탈
중위권 다툼 악재…6위 추락 상황

KIA 타이거즈 이민우가 지난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민우가 5회 2사만루에서 김현수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주저 앉았다.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선발투수들이 잇따라 부진한 투구를 보여주면서 KIA의 5강싸움에 빨간불이 켜졌다.

KIA는 지난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5-15로 무릎을 꿇었다. 타선도 초반에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선발투수로 나선 이민우 부터 마무리 불펜진까지 마운드가 처참히 무너졌다.

이날 이민우는 2회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2사 1, 2루에서 정주현에게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아 2실점했다.

이민우는 2회 2점을 내줬지만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해 다시 잘 막는 듯 했으나 5회 또 한번 크게 흔들렸다. KIA가 3-2로 앞선 5회 2사 만루 볼카운드 2-1에서 이민우는 김현수에게 한번 더 홈런을 맞았다. 이번엔 만루홈런이었다. 이 한방으로 점수는 3-6으로 뒤집혔고, 이민우는 5이닝 6실점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KIA는 이날 패배로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한때 5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올라갔던 순위는 이제 5위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KIA는 최근 선발투수들이 연일 잇따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임기영은 지난 1일 롯데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맞고 4개의 볼넷을 내주며 5실점(4자책) 했다. 하루 뒤 2일 롯데전에서는 드류 가뇽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섰다. 가뇽은 4.1이닝 7피안타 4볼넷 6실점(5자책)으로 시즌 4패째를 안았다.

선발에 이어 불펜도 비상이 걸렸다. 불펜의 핵심전력인 박준표까지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준표는 경기가 없던 지난 3일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떨어지는 덤벨을 잡는 도중 오른손 약지의 인대가 늘어났다. 부상은 심각하지 않지만 당분간 경기에 나서기 힘들어졌다. KIA는 박준표 대신 좌완 이준영을 2군에서 콜업했다. 하지만 이준영은 등판 첫날인 4일 LG전에서 0.2이닝 2실점으로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선발투수와 불펜의 부진은 고스란히 성적으로 이어졌다. 5강 싸움이 치열한 때라 한번의 패배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2위에서 8위까지 7게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위권 싸움은 하루만 자고 일어나도 순위가 바뀔정도로 치열하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야 할 마운드가 흔들리니 중위권 싸움에서 KIA가 점점 밀려나는 분위기다. 팀 방어율은 4.42로 리그 전체 1위지만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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