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살아있었다…양현종 부활投
11일 LG전서 6이닝 8K 1실점
직구 최고 구속 ‘150km’ 찍어
1900 이닝ㆍ1600탈삼진 대기록
KIA 후반기 순위싸움 청신호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전에서 6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8-4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를 마친 양현종이 맷 윌리엄스 KIA 감독과 주먹을 맞대고 있다.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부진을 겪었으나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마침내 스스로 납득 할 수 잇는 구위를 되찾았다. KIA도 후반기 순위싸움에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양현종의 시즌 출발은 좋았다. 슬로우 스타터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개막 이후 7경기에서 5승을 따냈다. 그러나 양현종의 기세는 6월부터 주춤해지더니 7월에 들어서 완전히 수그러 들게 됐다. 양현종은 10일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KBO리그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이 5.92로 최하위였다. 지난해 2.2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이부분 타이틀까지 차지한 양현종의 성적이라곤 믿기 어려웠다.

때문에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더욱 중요했다. 지난주부터 3주 연속으로 맞붙는 일정인데다 지난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렸던 터라 첫 경기가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양현종 본인은 물론 팀에게도 많은 의미가 담긴 경기였다.

우려속에 시작된 경기. 양현종은 보란듯이 부진을 털고 일어섰다. 양현종은 이날 6이닝을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아 팀의 8-4 승리에 앞장서면서 시즌 7승(6패)째를 따냈다.

최고구속 150㎞를 찍은 직구는 힘이 넘쳐났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효과적으로 들어갔다. 한두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무난하게 막아내는 관록도 돋보였다.

부활과 함께 대기록도 2개나 작성했다. 통산 ‘1900이닝’과 ‘1600 탈삼진’ 이다. 양현종은 지난 2007년부터 전날까지 1897.1이닝을 소화했었다. 이날 2.1이닝을 더 채우면서 KBO 역대 9번째 통산 1900이닝을 달성했다.

KBO리그에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중 1900이닝을 넘긴 선수는 양현종을 포함해 단 3명 뿐이다. 윤성환이 1908.1이닝,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1917.2이닝이다.

또 하나의 대기록인 1600 탈삼진은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양현종은 타석에 들어선 라모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역대 5번째로 개인통산 1600탈삼진의 기록에 닿았다. 양현종보다 먼저 이 기록을 세운 투수는 송진우가 2128개, 이강철이 1749개, 선동열이 1698개, 정민철이 1661개다.

경기를 마친 양현종은 “포심이 가장 좋았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포심이 나왔다. 힘이 있었다. 포수 미트를 차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포수(김민식)의 사인만 보고 던졌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1600탈삼진 기록에 대해서 “숫자보다도 엄청난 선배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부모님께서 좋은 몸을 물려주신 덕분이다. 기록을 세울 때마다 늘 가족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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