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 배후부지 ‘기억·안전 공간으로’”
세월호 선체 거치·안전체험 공원 들어서
1천500억 투입…정부서 직접 조성·운영

세월호가 인양된 지 3년 5개월 만에 최종 거치 장소를 전남 목포신항 배후단지로 확정됐다. 세월호 거치 관련 조감도./목포시 제공

전남 목포신항 배후부지에 세월호 선체를 원형 거치하고 그 일원에 안전교육 체험공간이 조성된다.

25일 목포시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지원 및 희생자 추모위원회는 세월호 가족단체 선호도 조사·목포시민 설문조사 결과를 고려해 이달 초 거치 장소를 목포로 확정 발표했다.
 

세월호 거치 예정 위치도./목포시 제공

목포신항에 위치한 세월호를 현재 위치에서 1.3㎞가량 이동해 목포 신항만 배후부지에 거치한다.

그 일원에 국민의 안전의식 고취·재난대처 능력 향상을 위한 안전교육·체험 복합관을 함께 건립할 방침이다.

선체 거치·복합관 건립사업은 국비 1천523억원(추정)을 투입해 정부에서 조성하고 직접 운영한다.

내년부터 기본계획 수립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4년 착공, 2027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목포시는 세월호 거치 방안으로 선체 원형을 물 위에 띄우는 형태로 전시하고, 선체의 일부분은 내부체험이 가능하게 하는 등 국민안전체험 공원으로 조성하는 내용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안전체험 복합관은 해상안전 교육을 포함한 각종 재난체험이 가능한 생활형 안전복합관으로 조성하고 그 인근 지역이 자연친화적이고 편안한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ㆍ기억할 수 있도록 세월호 선체 거치와 복합관 건립이 순조롭게 추진되길 바란다”며 “해상케이블카와 호남권생물자원관 등 주변 자원과 어우러지는 연계 개발로 고하도가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는 참사 3년 만인 2017년 인양돼 같은 해 3월 목포신항으로 옮겨졌으며 현재까지 3년 5개월간 신항에 임시 거치돼 왔다.

이후 세월호 사고 원인과 향후 관리 방안 등을 결정하기 위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출범했지만 2018년 8월 진도·안산·목포 등을 유력한 선체 거치 후보지로 제안하기만 한 채 명확한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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