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천관산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예고
지리산 등과 함께 호남 5대 명산 꼽혀
문화유산 발굴·콘텐츠 개발 필요 지적

장흥 천관산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됐다. 사진은 천관산 수목림 모습. /장흥군 제공

전남 장흥군은 문화재청이 최근 장흥 천관산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천관산은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위치한 높이 723m의 산이다.

천관산은 예로부터 지리산·내장산·변산·월출산과 더불어 호남 5대 명산으로 손꼽힌 명산이다. 1998년 10월 13일에는 전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웅장한 산세와 기암기석의 자태는 가을날 능선부의 억새 군락지와 조화가 되어 절경을 이룬다. 연대봉·구정봉·환희대 등 산봉우리와 능선에서는 다도해의 경관이 펼쳐지며, 바다 건너 제주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과거 천관사·탑산사·옥룡사·보현사 등 89개의 암자가 있었으나, 현재는 절터와 몇 개의 석탑·석불만이 남아 있다.

가을에는 단풍이 깊은 계곡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겨울에는 푸르른 동백이 뛰어난 경관을 이뤄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천관산의 빼어난 경승은 옛 선비들의 시문에 담겨져 명성을 떨쳤다. 존재 위백규 선생은 지제지에 6개 동천, 89암자를 일일이 소개해 놓았다.

위백규의 아들인 위도급은 부친의 명으로 천관산의 경승을 일일이 탐방하며 96편의 한시를 지어 지제지에 부록했다.

이번 천관산 국가 명승지 지정 예고에 학계 관심도 높다.

지난1990년 7월에 천관산의 경승과 유래를 기록한 ‘지제지’를 발굴, 학계에 처음 소개한 강남대학교 홍순석 교수는 천관산의 국가 명승지로 지정 예고소식을 축하하면서 명승지 홍보 이상으로 “‘인문학 자산의 발굴’과 ‘콘텐츠 개발’이 향후 중요한 과제”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홍교수는 올해 2월 말에 장흥문화원의 위황량 고문과 위종만 사무국장과 함께 장천팔경을 예비 답사한 바 있다. 특히 장흥문화원에 30년 전 조사했던 장흥 관련 고문서와 민속 자료도 기부했다.

장흥문화원 관계자는 “장흥전통인문학강좌와 다양한 사업을 통해 명승지 천관산의 숨겨진 문화유산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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