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인데 “모여라”…민주당 전남도당 ‘빈축’
수십여 명 ‘북적북적’…대부분 도의원들로 채워져
국회 등 감염예방 위한 조치 20일까지 연장 ‘무색’

코로나19 시국에 민주당 전남도당이 지난 15일 수십여명이 집합한 운영위원회를 열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은 김영록 전남지사가 ‘추석 고향 방문·이동 자제’ 호소문을 발표하기도해 곱지 않은 시선이 일고 있다./민주당 전남도당 제공

코로나19 시국에 민주당 전남도당이 수십여명이 집합한 운영위원회를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전남은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50명 이하 집합은 가능하지만, 국회와 중앙당에서는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기존의 각종 조치들이 20일까지 연장해 대부분 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날 운영위원회 참석자는 대부분이 전남도의원들로 채워져 현 시국에 맞지 않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민주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전날 김승남 위원장을 비롯한 대부분이 전남도의원으로 채워진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새롭게 선임된 운영위원을 비롯한 당직자까지 포함해 3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승남 도당 위원장이 취임하고 처음으로 열린 운영위원회인 만큼 대다수의 위원들이 참석했다.

전남도당은 14개 상설위원회 중 노인위원장을 제외한 13개 상설위원회 위원장 임명안과 당원자격심사위원회 복당심사 결과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상설위원회 위원장은 당연직 운영위원으로 위촉되며, 노인위원장은 차기 운영위에서 임명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번 운영위원회 시기가 적절했냐는데 있다. 현재 민주당 중앙당에서도 의원 워크숍의 경우 온택트로 진행되고 있다. 국회코로나19재난대책본부에서도 정기국회 일정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의원회관 세미나실 예약·이용 제한, 외부인 청사출입 제한 등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기존의 각종 조치들을 20일까지 연장했다.

여기에 참석자들도 전남 각지에서 온 도의원들과 당직자들로 붐비면서 안전불감증 지적도 일고 있는 상태다.

이날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방역수칙을 지켰다고 하지만, 중앙당과 국회에서도 하지 않고 있는 집합을 하는데 있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니러니 하게도 이날은 김영록 전남지사가 ‘추석 고향 방문·이동 자제’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2020년 추석을 맞아 도민과 향우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정부와 많은 전문가들이 추석 연휴 전국적인 대이동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며 “건강한 추석 연휴 보내기에 도민과 향우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도민들도 모임을 하고 싶어도 코로나19 재확산이 염려돼 자제하고 있고, 전남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도 교육과 모임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지역을 대표하는 리더들이 이러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