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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오치남 우다방 편지-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추석 연휴에 달렸다
남도일보 오치남 우다방 편지-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추석 연휴에 달렸다

21일자 오치남 이사대우-재송
‘오메 아가! 코로나가 보고 싶으면 내려와 불고 우리가 보고 싶으면 집에 있어브러라!’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최근 광주송정역 앞에 내건 현수막 문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다. 민족 최대 명절에 고향에도 오지 말라는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 쇼크’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닥치기 때문에 수긍하지 않을 수도 없다.

지난 8월 12일 3차 대유행을 기점으로 확산세로 보였던 광주·전남지역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이 진정되고 있다. 22일 오후 2시 현재 누적 확진자 486명인 광주지역의 경우 9월 들어 7일 12명에 이어 8일 17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나 이후론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9일 5명, 10일 7명, 11일 3명, 12일 2명, 13일 3명, 14일 1명, 15일 2명, 16일 1명 등으로 8일간 한 자릿수에 머물면서 다시 진정 기미를 보이다가 20일 해외 입국자 1명이 발생했다. 순수 지역감염 확진자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 연속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전남지역 누적 확진자는 167명으로, 지난 11일 이후 나흘간 추가 확진자가 없다가 16일 해외 입국자 1명이 확진됐다. 이에 따라 전남 지역감염 확진자는 21일까지 10일 연속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82명, 20일 70명에 이어 21일 61명으로 사흘 연속 두 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나 아직 안심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보건당국의 분석이다. 광주지역의 경우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가 26명에 이른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무증상 환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광주·전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오는 27일까지 유지하거나 연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따른 자영업자, 소상공인, 서민들의 경제적·정신적 고통은 글로 표현할 수 조차 없다. 거리두기 2단계를 27일까지 더 연장한 광주광역시는 집합금지 행정조치가 내려진 14종 중점 관리시설 중 생활체육 동호회 관련 집단 체육활동을 제외한 13종 시설을 집합제한으로 완화했다.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뷔페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교회 등 종교시설 ▲목욕탕·사우나 ▲기원 등 4천827곳이다. 하지만 집합제한 시설 일부는 업종별 특성에 맞는 시간과 인원을 제한하는 ‘조건부’ 운영이다. 사실상 정상 영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코로나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시민들이 겪는 고통과 자영사업자들의 경제적 희생이 너무 크지만 여전히 코로나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생활속 거리두기) 완화는 곤란하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추석 연휴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고향이나 가족·친지 방문 등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으나 방역 및 생활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추석 연휴발(發) 코로나 대유행’이 발생할 경우 더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어느 정도 일생생활이 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은 커녕 더욱 더 강화된 조치를 내릴수 밖에 없다.

정부도 추석 연휴를 포함해 오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주간의 특별방역기간 방역 조치와 범위 등을 25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기간을 가을철 코로나 재유행과 생활방역 전환을 결정할 분수령으로 보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할 방침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추석 특별방역기간 중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보다 강화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조치의 범위와 내용은 관계부처와 지자체, 생활방역위원회 등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세부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5월 초 연휴와 8·15 광복절발(發) ‘코로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추석 연휴 민족 대이동은 전국적인 코로나 발생 우려를 안고 있다. 그동안 보여준 방역당국의 헌신, 시민들의 희생과 인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추석 연휴 1%의 방심이 99%의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이동 최소화, 사람간 간격유지, 올바른 마스크 착용 등 가장 기본적인 생활수칙을 지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바로미터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더 큰 시련과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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