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파이널A 이끈 박진섭 감독
'소통 리더십'으로 2년만에 새 역사 창조
선수들과 수시로 면담·개인 맞춤 지도
끈끈한 조직력 장점인 ‘광주의 색’ 입혀
시즌 초·중반 위기도 ‘원팀’으로 극복
27일 포항과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
“5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각오

광주FC를 창단 첫 파이널 라운드 A 그룹으로 이끈 박진섭 감독이 다음 목표를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정조준 했다. 박 감독이 지난 21라운드 상주상무전에서 선수단에 지시를 내리고 있다.
박진섭 광주 FC 감독.

“정말 어려운 걸 해낸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올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한 광주가 파이널 라운드 A 마지막티켓을 따내면서 강등 걱정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창단 첫 파이널 A 진출을 이끈 박진섭 광주 감독은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박감독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선수들이 정말 어려운 걸 해냈다”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경기에 임했다. 매경기 간절하게 뛰었다”고 파이널 A 진출 소감을 밝혔다.

2018년부터 광주의 지휘봉을 잡은 박진섭 감독은 탁월한 리더십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약팀이었던 광주를 강팀의 반열로 올려놨다. 박감독은 지난해 K리그 2에서 19경기 연속 무패와 시즌 최다승, 시즌 최다 승점 신기록 등의 기록을 세우며 부임 2시즌만에 광주를 1부리그로 이끌었다.

하지만 막상 올라선 1부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2부와 차원이 달랐다. 광주는 홈 개막 성남FC전 0-2 패배를 시작으로 내리 무득점 3연패의 수모를 겪었다.

박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이때가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시즌 초반 윌리안과 엄원상이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두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하니 공격적으로 나설 수가 없었다”라며 “그로인해 여러가지를 시험하다 보니 결과도 좋지 않았다. 두 선수가 돌아오고 조직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는 8월 이후 강팀들을 상대하는 지옥의 대진표에서 7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정규리그가 끝나기 직전 상주와의 21라운드에서 핸드볼 파울 오심 시비로 분루를 삼켰으나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시간을 거듭 할 수록 조직력이 살아났다. 박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실력을 항상 체크했다. 면담을 통해 선수단과 항상 끊임없이 소통했으며 일대일 맞춤 개인 훈련 지도 등으로 광주만의 색을 입혀 나갔다. 실수는 줄어들고, 흔들림은 바로 잡혔다. 공격전개는 효율적으로 이뤄졌으며 강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완벽한 전술을 구사해냈다. 박감독의 리더십에 세심한 전술이 더해져 광주가 파이널 라운드 A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박감독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선수들이 점점 성장하면서 전술을 잘 소화해냈다. 조직력도 좋아졌다”라며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이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탄탄한 수비력이 뒤를 받쳐줬다. 공격진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등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광주를 더 높은 곳으로 올리고자 한다. 결승에 올라간 전북과 울산 중 한팀이 FA컵에서 우승을 하고 , 상주가 4위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5위까지 주어진다. 승점 25점으로 6위를 마크중인 광주는 5위 대구FC와 6점 차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되지만 광주는 지난 18라운드에서 대구를 6-4로 꺽어 경쟁력을 보여줬다.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광주는 27일 오후 7시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인 포항 원정전을 앞두고 있다.

박진섭 감독은 “목표는 높을 수록 좋다. 5위가 쉽지 않겠지만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파이널 라운드 A는 리그 상위 6개팀이 모여있다. 그만큼 절대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강한팀들을 마주해도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겠다. 다크호스 같은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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