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어려운 취재 환경속 충실 보도”
남도일보 2020독자권익위원회 제17차 회의
지역 현안·중요 이슈 기획 심층 취재 강화해야
미디어 콘텐츠 독자 관심 분야 생산·변화 필요
‘스페셜 남도’ 지역민 볼거리 정보 제공 ‘성공’
포스트 코로나에 맞춰 특성있는 기획물 있어야

남도일보 2020 독자권익위원회 제17차 회의가 6일 광주광역시 북구 남도일보 1층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김덕모 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일보 2020 독자권익위원회가 6일 제17차 회의를 열고 남도일보 보도에 대해 토론했다. 그동안 두 달에 한 번 열리던 독자권익위원회는 지역 사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 차례 연기됐고,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회의를 진행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와 지역 신문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덕모(호남대학교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강신중(법무법인 강율 대표변호사)·배미경(더킹핀 대표)·백현옥(송원대학교 교수)·양성관(동강대학교 교수)·최규철(전남대학교 명예교수) 위원과 김용석 남도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 김덕모 위원장=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상황에서 어려운 취재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남도일보가 꾸준히 지역 사회 이슈나 현안을 충실히 보도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축과 건강 문제, 방역 등 잘 살펴줬다. 최근 들어 광주·전남 행정 통합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사실 보도 기사에 해설 기사도 곁들였으면 한다. 시·도민 입장에서 행정 통합이 어떤 도움이 되고 법적·제도적 절차가 바뀌는지 등 통합 과정과 소통 문제를 심층 취재 보도하고, 사설과 칼럼 등을 통해 어떤 방향이 좋을지 신문의 입장도 제시해 줬으면 한다.

또한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전남 고흥군을 검토한 사실이 알려졌는데, 고흥은 그동안 논의됐던 것을 분산시키는 것 밖에 안된다. 언론에서 분명하게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어젠다를 제시해야 한다.

추석 특집 ‘스페셜 남도’는 볼만한 기사들로 잘 만들어졌다. 스페셜 남도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가고 있다. 더욱 강화해 나갔으면 한다.

◇ 강신중 위원=6일자 9면 ‘지역대학, 코로나 영향 휴학 사태 없어’ 기사와 관련 학교에 영향이 없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실제로 체감하는 것과 동떨어진 보도 같다.

코로나19와 관련 방역기관에서 이번 추석 연휴에 가급적 고향도 가지 말고 방역을 잘 지켜야 한다고 했는데, 현재까지는 방역이 잘지켜진 것 같다. 하지만 이면에서 멍들고 있는 영세 소상공인과 문화·예술계, 요식업, 관광업, 운송업 등 이들은 벼랑끝 상황이다. 언론에서 정부와 지자체에 그들을 위한 민생 문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제언도 필요하다.

◇ 배미경 위원=이번 추석 연휴에 지역 방송사에서 광주·전남 행정 통합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동안 현안 여론조사는 신문이 빨랐지만, 점차 방송이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것 같다.

‘스페셜 남도’ 콘텐츠가 굉장히 좋다. 하지만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지면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팀에서 인공지능 아나운서가 읽어주는 뉴스보다는 문화 관광 콘텐츠로 개선하고 기사를 영상으로 가공해 거부감이 들지 않고 친근하게 만들어야 한다. 인공지능 아나운서가 읽어주는 뉴스 시도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영상이 더 압도적인 콘텐츠 시장 상황에서 기계가 읽어주는 것보다 독자들에게 친근한 아이템을 보여줘야 한다.

베를리너판 변형 이후 주변 독자들 반응은 다양성 측면에서 많은 정보를 잘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제는 밀도감 있고 깊이 있는 심층 기사로 한발 더 나아기야 한다.

남도일보가 새로운 모바일 앱을 만들었는데 기존 앱보다 사용하기 불편하다. 기사 클릭시 타 언론사로 넘어간다. 앱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체크해 개선하고 보다 편리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 백현옥 위원=지역민들과 지역사회가 코로나19 상황과 그 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방향과 역할을 언론사가 제시해줘야 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대학들은 학생 수가 급격히 줄고, 재정 위기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학생, 대학, 교수 등 모든 관계자들의 입장과 대책 마련에도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역 현안 정치와 사회 이슈를 독자들이 알기 쉽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획 기사를 늘렸으면 한다.

남도일보가 판형을 변경한 뒤 다양한 기사를 게재하면서 청소년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타 언론사와 비교해 ‘스페셜 남도’ 등 볼 거리도 많아졌다.

바뀐 모바일 앱을 사용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느껴진다. 손쉽게 기사를 볼 수 있도록 점검이 필요하다.

◇ 양성관 위원=신문을 볼 때 기획·특집 지면을 관심 있게 보는데, 광주·전남 행정 통합과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까지 제시해 줬으면 한다. 광주전남 행정이 통합됐을 시 이점과 단점, 군공항 이전 시 이점과 단점, 현재 못 옮기고 있는 이유 등 독자들이 관심이 많은 이슈에 대해 깊이 있는 보도가 필요하다. 나주의 고형연료(SRF) 열병합발전소 관련 내용도 지역 이슈인데 심층적으로 잘 다뤄주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지역의 특성에 맞는 관광 프로그램을 시리즈로 보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남 지역 각 시군과 협업해 무궁무진한 관광 프로그램을 포스트 코로나에 맞춰 먹거리, 즐길거리 등 소재로 기획 기사를 만들면, 지역으로 관광객을 이끌고 독자들에게 선제적인 좋은 정보 제공이 될 것이다.

◇ 최규철 위원=베를리너판형으로 변형하면서 신문 사이즈부터 차별성을 시도했는데, 그래픽 사용 등이 눈에 띄지 않는다. 지면에 세련미를 갖추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디자인이나 편집을 해야한다. 특히 남도일보 제호의 디자인 변경도 논의해야 한다. 서체와 크기, 방향 등 지역 신문이 살아남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줘야 한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나온 지난 5일 신문 지면에서 ‘광주시장·국회의원 추석명절 회동’ 내용과 관련 모든 언론사들의 사진 편집이 똑같았다. 남도일보만의 시각으로 접근하기를 바란다.

지역 문화 예술인들은 코로나19로 해체 직전에 놓여있다. 예향의 도시 광주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예술가들에게 물질적인 지원이 아니더라도 아픔을 함께 나누고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대안 연구도 필요하다.
정리/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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