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난 광주건설업체 전면 배제

광주에너지밸리산단 공공폐수처리시설 입찰 ‘논란’
수주난 광주건설업체 전면 배제
결과 뻔한 전남업체만 입찰 참여
“관련사업 진출 기회조차 박탈”
 

광주에너지밸리 산단 조감도

한국환경공단이 광주도시공사의 위탁을 받아 시행한 81억 원(예정가격) 규모의 광주에너지밸리산업단지 공공폐수처리시설 입찰을 놓고 광주지역 건설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시비가 투입되는 공사인데도 광주 건설업체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배제됐기 때문이다.

7일 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와 광주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2018년 10월 체결된 위·수탁 협약에 따라 광주도시공사의 위탁을 받아 지난달 9일 광주에너지밸리 일반산단 공공폐수처리시설 설치사업을 위한 제한경쟁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참여자격은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등록된 광주·전남지역 업체로 한정했다.

애초 환경공단은 광주에 산업·환경설비공사업에 등록한 업체가 고작 5개 밖에 안된데다가 공사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실적을 보유한 업체가 1개 밖에 없다고 파악하고 공사업체가 10곳 미만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전남지역 업체도 가능토록 지역제한을 완화했다. 이는 광주지역의 경우 실적을 보유한 업체가 전무한 반면에 전남지역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등록업체는 31곳에 실적을 갖춘 입찰참여 가능업체도 11곳이나 된다는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에 대해 건설협회 광주시회는 지난달 28일 도시공사를 방문해 공공폐수처리시설공사 입찰공고 취소와 토목분야는 광주지역 업체로 지역제한하고 환경분야는 산업 환경설비공사업을 등록한 광주·전남지역 업체로 제한해 입찰해 달라고 건의했다.

건설협회 광주시회는 “광주에너지밸리산단의 공공폐수처리시설의 경우 산업·환경설비공사 분야가 공공폐수처리시설 전체 공종별 차지하는 비율이 9.1%고 대부분이 토목·건축공사인데도 산업·환경설비분야 업체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시회는 또 “지역 건설업체는 수주난으로 지난해 1년 동안 전체 회원의 50%가 무실적이거나 10억 원 미만 수주에 그치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면서 “지역업체가 이번에 실적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하면서 향후 관련사업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환경공단은 “폐수종말처리시설은 사업환경설비공사업으로 규정돼 토목공사와 환경설비공사로 분리해 공동도급방식(분담이행)으로 분할 발주 한 사례가 없다”면서 원안대로 밀어붙였고 결과는 전남지역 5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5일 개찰 결과 S종합건설이 1순위로 선정됐다.

광주지역 건설업계는 광주형일자리로 추진되는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건설에 지역업체가 전혀 참여하지 못한데 이어 이같은 결과가 반복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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