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이용섭·김영록, 기싸움 말고 담판 지어라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조만간 만나 ‘광주·전남 행정 통합’ 등 현안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실무진 선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율을 하고 있는 데 국회의 광주시 국정감사와 전남도의회 제347회 임시회가 끝나는 22일 이후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광주·전남 행정 통합이 지역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마당에 양 시장·도지사의 공식 만남이 늦어질수록 시·도민의 우려가 커지는 만큼 빨리 만나는 게 좋다.

이용섭 시장은 지난 9월 10일 광주·전남 행정 통합 추진을 제안한 이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시의회 의장단, 구청장, 지역 국회의원 등과 다각적인 접촉을 하는 등 ‘속도전’을 보이고 있다. “광주·전남 행정 통합은 대세”라면서 통합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공감대 형성을 위한 차원이다.

반면 김영록 지사는 여전히 신중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김 지사는 “단순한 행정 통합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으며 준연방제에 준하는 권한과 책임이 부여된 진정한 지방 분권의 여건이 필요하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보다 강력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행정 통합의 명분에는 찬성하지만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여건이 충분치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광주·전남 행정 통합을 둘러싼 두 수장 간 복잡 미묘한 견해차는 통합이라는 명분을 거부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이 시장의 일방적 행보에 대한 김 지사의 불편한 시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행정 통합 문제가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장기 표류할 경우 광주 민간 공항 및 군공항 이전, 공공기관 지방이전 시즌 2등 광주·전남 현안을 놓고 갈등만 더 키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용섭 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시·도 행정 통합 논의를 놓고 향후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가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담판을 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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