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교육감, 시·도 통합에 ‘부정적’
장휘국 “시·도민 의견중요…교육 단점 많아”
장석웅 “지역사회 활력 잃고 고사 위기도”

장휘국(왼쪽) 광주시교육감과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광주·전남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시·도 행정통합 논의에 대해 지역 교육수장들은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18일 시·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장석웅 도교육감은 지난 15일 열린 도교육청에 대한 도정질문에서 광주·전남 시도 행정통합을 했을 경우 교육 분야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장석웅 교육감은 이날 이혁제(더불어민주당·목포4) 도의원의 시·도 행정통합 논의에 대한 질문에 “광주·전남이 통합되면 초등학교는 큰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중·고등학교는 광주로 전학 가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고 답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교육·사회·문화 인프라와 학원 등이 월등한 광주로 전학 가려고 하는 요구가 많아지면 지역사회로서는 활력을 잃고 고사할 수 있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걱정했다.

이는 김영록 도지사가 같은날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단순 행정통합은)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휘국 시교육감도 행정통합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장휘국 교육감은 “무엇보다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의견이 중요하다”면서도 “전남도지사와 도 교육감이 소극적이고 우려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통합이 단기간 내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도가 통합하면 전남 학생들이 광주로 대거 몰려 전남 교육이 황폐화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현재 광주 교육 시설로는 전남 학생들을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교육행정 관점에서만 보면 시·도 통합이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고 밝혔다.

장휘국 교육감은 “과거 시·도가 하나였을 때 광주 중학생들이 전남 고교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다”며 “행정은 경제 규모 논리에 따라 통합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겠지만, 교육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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