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육군 최고 책임자 첫 공식사과, 5월 단체 “참회·고백 이어지길” 환영

남영신 육참총장 “軍 5·18 개입 대단히 잘못… 진심 사죄”
국감서 육군 최고 책임자 첫 공식사과, 5월 단체 “참회·고백 이어지길” 환영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1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육군참모총장으로서는 처음으로 5·18 당시 군의 개입에 대해 머리숙여 사죄하고 있다. /육군 제공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최근 열린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육군 최고 책임자로서는 처음으로 5·18 당시 군의 무자비한 진압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5월 단체는 이번 사과가 당시 계엄군의 참회와 고백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남 총장은 지난 1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5·18에 대한 입장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의 질문에 “1980년 5월 18일 광주 시민의 민주화운동에 군이 개입된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답했다. 이어 남 총장은 “이 자리를 빌려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과 그 유족분들에게 정말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희생자분들의 뜻은 민주화 운동이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반목보다는 화해와 용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 저는 진심으로 사죄를 할 것이며 이에 따라서 육군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이 돼주시길 더불어서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군 수뇌부가 5·18 관련 사과를 한 적은 있지만 육군 최고 책임자인 육군참모총장이 5·18 당시 군 당국의 폭력진압에 대해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월 단체는 같은날 성명을 통해 남 총장의 사과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이번 사과가 광주학살 관련자들의 용기있는 참회와 고백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3단체는 “육군 최고 책임자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군의 행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는 사실을 높이 평가하며 환영한다”며 “이번 육군참모총장의 사과가 아직 침묵하고 있는 광주학살 관련자들의 용기 있는 참회와 고백으로 이어져 5·18에 대한 진상이 명백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화해와 용서의 장으로 승화되고 국민 통합의 밑거름이 돼 우리의 현대사에 국민주권과 인권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이 정립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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