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번 Z 직원, 직급·승직 체계 없고 상징도 사용 못해

윤영덕 “서울대학교, 직원 간 차별 조장”
사번 Z 직원, 직급·승직 체계 없고 상징도 사용 못해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국회의원

서울대학교가 직원 간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광주 동남갑)에 따르면 서울대학교에는 교직원들에게 부여하는 사번이 있다.

사번을 보면 교수는 ‘A’로 시작하고, 직원은 ‘B’로 시작한다. 알파벳 가장 마지막 철자인 ‘Z’로 시작하는 직원도 있다.

사번이 Z인 직원은 서울대학교에서는 ‘자체직원’이라 부른다. 이들의 숫자는 대략 2천여명이고 서울대학교에 근무하는 전체 직원 중 65%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법인직원’과 ‘자체직원’ 의 처우가 다르다.

법인직원은 대학 본부에서 일괄적으로 인사 및 노무관리를 하고 있다. 반면 자체직원은 법인직원과 달리 호봉제가 아닌 연봉제를 적용받고, 직급과 승진 체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법인직원의 인건비는 서울대학교 법인회계 예산에 공식적으로 편성돼 있지만 자체직원은 인건비 항목에 존재하지 않는다. 비공식적으로 서울대학교 소속기관의 사업비 또는 운영비 등 간접비 예산 안에 쪼개어 편성돼 있을 뿐이다.

법인직원과 자체직원 차별은 복리후생에도 드러난다.

법인직원은 노동조합 단체협약에 따라 경조사비를 받을 수 있지만, 자체직원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상조물품에 서울대학교 상징도 사용할 수 없다. 자체직원 위주로 구성된 노동조합에서 자비로 상조물품을 만들고 서울대학교 상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서울대 노동조합은 학내 조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서울대학교는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법인직원과 자체직원 간 발생하는 차별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투명인간 취급받고 있는 자체직원 현황 파악을 명확히 하고, 총장이 직접 임용권을 행사하여 통합적인 인사관리에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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