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이건희 회장이 삼성 광주사업장 설립한 이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별세한 가운데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프리미엄 가전 생산라인을 더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사업장은 故 이 회장이 지난 1989년 12월 광주 하남산업단지에 현지 별도법인으로 설립한 삼성광주전자가 모태다. 삼성이 광주지역에 투자한 최초의 법인이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 생활가전 생산에 들어간 후 2004 수원공장 설비를 삼성광주전자로 이전함으로써 생산 능력이 대폭 늘어났다. 사실상 광주가 생활가전의 생산기지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법인 삼성광주전자가 한때 적자가 발생하자 2010년 1월 삼성전자에 합병되면서 광주사업장으로 남게됐다.

광주사업장은 합병이후 계속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세탁기 일부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을 시작으로 2014년 청소기, 2016년 김치냉장고까지 베트남으로 옮기면서 광주사업장 생산라인 해외이전 반대운동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광주시와 지역 경제계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현재는 프리미엄 가전생산 거점으로 거듭났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직접 고용 인원이 3천400명에 달하고, 1~3차 협력업체도 200여개에 이를 정도로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다.

지역의 젊은이들이 외지로 나가지 않고 부모의 품안에서 반듯한 직장에 다닌다는 자부심 또한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광주사업장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故 이 회장이 광주사업장을 꾸린 근본적인 이유라고 말 할 수 있다. 앞으로 삼성그룹을 이끌 이재용 부회장이 광주사업장 생산라인 해외이전보다는 프리미엄 제품 생산라인 확충에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리미엄 가전제품 생산라인을 더 확장하고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면 부가가치는 반드시 뒤따라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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