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급증…‘제로웨이스트’ 바람

카페·대형마트·화장품서 ‘확산’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제품 대체

3일 오후 광주 송정동의 카페 이공의 한걸음 가게에서 대나무 칫솔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난 가운데 지속가능한 소비를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지역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3일 방문한 광주 송정동의 카페이공의 한걸음가게에서는 다회용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지난달 15일 제로 웨이스트 운동의 일환으로 문을 연 한걸음가게는 오는 12월 5일까지 팝업스토어로 운영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운동은 쓰레기 배출을 ‘제로’에 가깝게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일상생활에서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한걸음 가게에서는 천연수세미, 대나무칫솔, 고체치약, 소프넛, 샴푸바, 밀랍랩 등 50여 종의 다양한 다회용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반응이 좋은 제품은 대나무로 만든 칫솔이다. 플라스틱 칫솔과 달리 폐기 후에는 자연스럽게 생분해되고 쓰레기 소각시 유해물질도 발생되지 않는 친환경 제품으로 인기다. 가게 한쪽에는 주민들이 직접 자원을 회수하는 ‘우리동네 회수센터’도 자리했다. 이곳은 주말에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회용품 회수를 위해 방문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이 가져온 종이가방은 이날 송정 오일장에서 ‘장바구니’로 쓰였다.

3일 오후 광주 송정동의 카페 이공에 마련된 주민들이 가져온 자원을 회수하는 우리동네 회수센터.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직장인 류 모(26·여) 씨는 “제로 웨이스트 가게가 문을 열었다고 해서 구경하러 왔다”며 “앞으로 광주에서 이런 가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대형마트와 화장품 업계도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빈 용기를 갖고 오는 고객에게 세제 내용물만 다시 채워서 판매하는 ‘세제 리필 매장’을 선보였다. 세제 브랜드 ‘슈가버블’ 전용 용기를 가지고 매장을 방문하면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기존대비 할인된 가격에 세제를 다시 채울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달 27일 화장품 업계 최초로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의 내용물만을 소분 판매하는 리필 스테이션 매장을 선보였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현재 불고 있는 친환경 열풍에 맞춰 유통업계도 경제적이면서도 가치 있는 소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준비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은 전년대비 20% 늘었고, 폐지와 폐비닐도 각각 15%, 8% 증가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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