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주니어FC 축구 클럽
“즐기는 축구...바른 인성·건강한 심신 만들어요”
6월 창단 초등학생 축구 지도
광주 상무지구에 훈련장 마련
선수출신 김예승씨 감독 맡아
실전·이론 겸비 지도자 평가
평일·주말 취미반, 선수반 운영
 

‘바로주니어FC’는 ‘바른 인성, 건강한 몸, 단단한 마음’을 모토로 지난 6월 창단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광주는 제법 차가운 날씨를 보였다. 절기상 겨울은 아니지만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진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몸을 잔뜩 웅크리게 만들었다. 초겨울을 연상케하는 이런 날씨속에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운동장을 종횡무진하는 초등학생들이 있다. ‘바로주니어FC’ 선수들이다.

광주 상무지구의 바로주니어FC 훈련장을 찾은 날 선수들은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제법 세차게 부는 바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선수들은 잔디 위에 놓여진 고깔을 피해 공을 드리블하며 워밍업을 한 뒤 자신의 머리보다 한참 큰 공이지만 민첩한 동작으로 장애물을 단숨에 통과했다. 이어 패스를 주고 받고, 공을 뺏는 기술 훈련을 한 다음, 두 팀으로 나눠 경기를 펼쳤다. 이날 훈련은 여느 유소년 축구단처럼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선수들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운동장을 뛰는 초등학생 선수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고, 축구를 즐기는 모습뿐이었다.

훈련 전 조회를 하는 김예승 감독과 선수들.
바로 주니어FC 선수들의 드리블 훈련 모습.

‘바로주니어FC’는 승부에 연연하지 않는다. ‘행복한 축구’를 신조로 삼고 있기 때문. 바로주니어FC는 축구를 통해 ‘바른 인성, 건강한 몸, 단단한 마음’을 길러 주는 것을 목표로 지난 6월에 창단됐다. 회원들은 초등학생들이며, 현재 43명이 참가하고 있다.

축구훈련은 평일 취미반·주말 취미반·선수반 등 3개 클래스로 나눠 진행된다. 선수단은 매주 평일과 주말에 훈련을 진행하고, 취미반은 레크레이션 등 축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취미반 훈련은 학년별 정원제를 도입해 파트별로 운영된다. 개인지도는 하루에 딱 한 번 김예승 바로FC 감독과 이태호 수석코치가 한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클래스 수를 넓히는 대신 하루에 한 번 최대 역량을 쏟아내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

김예승 바로FC 감독은 “행복하고 싶어서 축구를 시작하게 됐는데 점점 승부에 연연하게 됐다. 어느덧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짐을 느껴 지쳐갔다”라며 “때문에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축구단을 창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바로주니어FC의 선수들만큼은 축구할 때 가장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감독으로서 너무 뿌듯한 일이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예승 바로주니어FC 감독.

김 감독은 조선대학교 체육대학 재학 중 2학년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프로 무대 진출이 꿈이었지만 무릎부상 탓에 기량이 저하돼 지도자의 길로 전향했다. 이후 조선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석사과정을 마친 뒤 여러 어린이 축구교실에서 수석코치, 감독 등을 맡아 경험을 쌓았다. 선수로서의 실전능력과 교육학 전공자로서 이론 능력을 겸비한 지도자인 셈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다보니 보다 전문적인 트레이닝이 가능하다.

김 감독은 “바로FC는 2021년부터 각종 대회 및 리그에 참가 할 예정이다. 나아가 유아반을 개설해 훈련의 폭을 넓힐 계획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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