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원준 ‘입대냐’ ‘연기냐’
올시즌 21경기 연속 안타 등
특급활약하며 톱타자 정착
윌리엄스 감독 “내년도 함께하자”
요청에 올해 군입대 계획 고민
최 “이번주 내 최종 결정할 것”

올해로 프로 데뷔 5년차를 맞은 최원준이 최고의 기량을 뽐냈지만 군 입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타석에 들어선 최원준. /KIA 타이거즈

“감독님께는 감사하지만 입대는 내가 후회 안할 수 있게 결정하겠다.”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에서 만난 최원준이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의 ‘내년에도 함께 하자’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올해로 프로 5년차인 최원준은 작년 4년차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때문에 올해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할 가능성이 높았다. 본인도 군입대를 염두에 두고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도 성적이 안좋았다면 군 복무를 하며 자신을 다시 가다듬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선택으로 보였다.

최원준은 올해 초에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개막을 리드오프로 맞았으나 김호령과 이창진에 밀려 7월까지 대부분 타석을 백업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김호령이 타격부진을 겪고, 이창진이 8월 초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최원준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최원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8월 이후 부터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 최원준은 9월 타율 0.374, 10월 0.369를 찍었다. 특히 8월 26일 잠실 두산전부터 21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 내는 등 완전히 포텐이 터진 모습을 보였다. 최원준은 올시즌 123 경기를 나서며 359타수 117안타 0.326의 타율, 출루율 0.387을 기록했다.

최원준의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왔다. 꾸준히 갈고 닦아 완전히 자리를 잡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군대가 걸림돌이다. 대게 젊은 선수들이 입단 2~3년차에 상무 체육부대나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는 것을 보면 최원준의 입대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팀 차원에선 아쉬울 따름이다. 탁월한 리드오프를 얻었지만 군대를 보내면 공백이 생긴다. 특히 KIA는 마무리캠프에서 김호령, 황대인, 이우성, 김규성, 박찬호 등 5명을 특별조로 편성해 관리하는 등 젊은 피 성장과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원준이 젊은 피에서도 두각을 보여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 기대했던 터라 손실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윌리엄스 감독도 시즌을 마치고 최원준에 대해 “군 입대는 한국 선수들이 가진 특징이다. 입대 문제를 놓고 이야기 했다. 내년에도 함께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원준은 이에 대해 “내년은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 감독님이 저를 필요로 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라며 “군대문제는 누구보다 제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 감독님께는 감사하지만 내가 후회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상무 지원시기에 맞춰 이번주까지 생각해서 결정 할 것이다. 빨리 결정을 해야 구단에서도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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