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말 국제교류 활성화 기여

광주YMCA, 시민과 함께 걸어온 100년-⑬광주YMCA와 국제교류운동 完
70년대 말 국제교류 활성화 기여
지구촌 평화 ‘3도시’ 연대활동
문화교류·해외봉사 협력사업

1973년 국제친선주간 ‘국제친선의밤’ 행사 모습. /광주 YMCA 제공

현재 120여 국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YMCA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로서 기독교 선교운동의 한 축으로 시작됐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YMCA 세계대회에서는 그 시대 상황에서 전 지구인들의 고통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위해 논의하고 제안하며 각국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1844년 런던에서 런던YMCA가 창단된 뒤 1855년 세계YMCA 연맹이 결성, YMCA는 세계 120개국에 6천400만 명이 참여하는 가장 오래되고 거대한 국제적 기독교 청년운동 단체로 발전했다.

광주YMCA도 세계 YMCA의 한 지체로 국제기관으로서 광주에서 100년 동안 지역성을 반영하며 활동하고 있다.

광주YMCA는 창립 과정부터 국제적 협력과 연대로 시작했다. 1904년 미국 남장로교의 배유지 선교사에 의해 광주에 기독교가 들어오고 광주교회와 숭일·수피아 등 기독교학교와 제중병원이 세워졌다.

미국남장로교선교회는 초창기 호남선교 과정에서 호남YMCA 운동의 기반을 구축한 선구자인 김필수, 오긍선, 남궁혁, 최흥종을 배출했다.
 

80년대 유소년축구 국제교류 행사 모습. /광주 YMCA 제공

또 광주YMCA는 당시 덴마크 체조, 미국의 야구, 축구, 농구 등 스포츠와 피아노, 바이올린, 관악기 등 서양악기와 연극 그리고 빵 등 서양 요리를 통해 교류했다. 선교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하고, 그들로부터 영어를 배우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국제사회에 대한 관심도 가질 수 있었다.

외국인들과 교류가 많지 않던 70년대 말까지 광주YMCA는 광주의 국제교류기관으로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친선과 유대를 강화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1973년 광주YMCA·YWCA 국제기도주간에는 미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 이태리, 아일랜드, 중국, 스페인 등 재광 외국인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국의 민족노래자랑, 댄스 등 행사를 마련해 상호문화를 나누고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

1978년에는 일본 요코하마YMCA와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다. 정치적으로 한일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문화교류도 거의 없었던 시절 시작한 교류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1989년부터 한국YMCA 최초로 상하이YMCA와 교류를 시작했다. 이어 마닐라YMCA, 시애틀YMCA와 프로그램 교류를 가졌으며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과도 끊임없는 만남과 논의를 통해 교류하고 있다.

1997년도부터는 중학생과 어린이들의 국제적 감각을 높이는 다양한 ‘국제지도자 해외 문화 캠프’를 운영했다. 아시아지역봉사 워크 캠프와 재난지역 지원을 위한 국제협력, 나눔과 섬김 운동, 아시아 시민사회 탐방, 청소년 국제 워크 캠프 등과 같은 현장 체험을 통해 제3 세계의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갖는다.

광주YMCA는 세계YMCA대회, 아시아태평양YMCA 대회 참여를 통한 연대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 기후, 경제, 질병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 간 연대활동으로 교류 협력은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게 실무지도력의 양성과 역량강화를 위한 해외 장단기연수, 국제교류, 제3세계 NGO 견학과 형제 YMCA 지도자 연수 파견 등 교육 훈련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광주·상하이·요코하마YMCA 3도시협의회 /광주 YMCA 제공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중국, 일본이 갖는 지정학적 중요성에 기반해 광주, 상하이, 요코하마YMCA가 유기적 네트워크 구성 및 교류협력을 강화하고자 1989년부터 시작한 ‘3도시 YMCA 협의회’도 지속적으로 개최 중이다. 유지지도력을 중심으로 개별 국가를 넘어 3개국 및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공통의 사안을 심도있게 논의해 협력과제를 발굴하고 지역의 YMCA에서 실천을 위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또 한·중·일 3국 YMCA는 ‘한중일 평화포럼’을 구성해 지난 2004년부터 동아시아 지역에서 평화구축 이슈를 중심으로 공동행동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 2년마다 순회 개최하고 있다.

광주YMCA는 문화교류와 해외봉사 협력사업도 진행한다.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답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새로운 형태의 교류방안도 모색 중이다.

지구촌 평화를 위한 국제협력 사업으로 자연재해, 국민의 생명과 관련한 긴급한 상황에 대한 모금·서명 캠페인, 기도회 등을 통해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이는 평화와 인권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해 제3세계를 돕기 위한 국제협력기금 모금사업으로 확장했다.

올해는 일치와 협력이라는 ‘에큐메니컬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국제교류와 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경이 무너지고 상호의존이 심화되는 세계화시대에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구정신과 윤리를 바탕으로 세계시민사회에의 참여와 연대 협력을 증진해가며 재난과 어려움을 지원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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