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수산업 미래…고부가가치 양식산업이 뜬다

전국 생산량 58% 압도적 불구 생산액은 ‘저조 ’

수산물 생산 4조시대 목표 공모 등 사업 본격화

전남 수산업의 미래 중심에 고부가가치 양식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마로해역 김 양식장 모습./진도군 제공
지난해 기준 전남의 수산물 생산량은 전국 58%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지만 생산액은 3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은 늘었으나 생산액은 줄면서 가공식품 생산 등 수산업 고부가가치 실현에는 전남이 타지역보다 여전히 뒤쳐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발표된 어업생산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 수산물 생산량은 2018년보다 8만t이 늘어난 192만t으로 전국 생산량의 58%를 차지했다. 반면 생산액은 202억원 줄어든 2조 8천 468억원으로 전국의 39%에 그쳤다.

생산량 증가에도 생산액이 줄어들고 타지역보다 점유율도 낮은 것은 지역 수산업이 낙후한 전통방식에서 발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이러한 낙후된 전통방식에서 탈피한 수산업의 미래 중심에 고부가가치 양식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남도는 이에 발맞춰 수산물 생산 4조원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지역 실정에 맞는 고소득 양식 품종을 집중 육성하는 ‘전략품종 연구 중기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하고 있다.

전남 완도군 노화읍 전복양식장./완도군 제공
◇ 연구개발 강화해야

전남 어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해 고부가가치 양식 수산물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세일 전남도의원(영광1)은 최근 해양수산과학원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참조기 등 고부가가치 양식사업을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장 의원은 “2015년 영광 굴비 판매액이 3천 5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영광이 참조기 양식 생산의 최적지다”며 “명실상부한 굴비의 고장인 영광에 참조기 양식 첨단 어업기술을 전달하고 성공적인 연구개발에 힘 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전남도 수산물 생산 4조원 시대를 열려면 고부가가치의 양식 수산물의 대량 생산이 필수적이다”며 “수산과학원에서 참조기, 꼬막, 김 등 전남 10대 핵심 전략품종을 산업화에 앞장서 달라”고 덧붙였다.

◇ 10대 전략품종 ‘주목’

전남도해양수산기술원이 발표한 ‘전략품종 연구 중기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5년 동안 65억 원의 연구비를 들여 10대 전략품종의 양식기술을 개발해 산업화를 추진한다. 10대 전략품종은 능성어, 참조기, 김, 톳, 갈조류, 전복, 꼬막, 해삼, 뱀장어, 갑오징어다.

또 오는 2020년부터 ‘해모돌1호(모무늬돌김)’를 비롯한 신품종을 단계적으로 개발, 어업인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를 일궈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남도해양수산기술원은 지난 2011년 슈퍼김 ‘해풍1호’를 개발, 보급해 어업인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또한 10대 전략 품종에 대한 핵심 연구는 산업 현장과 대학, 연구기관 등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수요와 미래 전략을 고려한 연차적 중·단기 추진 과제로 정했다. 현안 대응과 역량 강화, 미래 도전 등 3개 분야로 구분해 전략품종의 양식 산업 표준화 모델을 목표로 추진한다.

특히 전략품종의 차질 없는 연구를 위해 국가 R&D 사업과 공모를 통해 국비를 확보하는 한편, 기업과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고 나아가 대단위 양식단지 조성으로 지역 어업인의 참여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전남 신안군은 해양수산부의 ‘2020년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공모사업’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 진행 중이다. 사진은 조감도.
◇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본격화

전남에서는 기존 노동집약적 양식방식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의 미래 첨단 스마트양식이 도입이 현실화 되고 있다. 전남 신안군은 해양수산부의 ‘2020년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공모사업’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 진행 중이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400억원이 투입되는 해양수산부 공모사업 중 단일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지역 선도형 스마트 양식 비즈니스 모델’을 확산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신안군은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면서 2022년까지 3년간 7만 7천 896㎡에 테스트베드 2만 8천 690㎡, 배후부지 4만 9천 205㎡를 조성한다.

스마트 양식은 기존 양식 방법의 첨단화를 통해 신안군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새우와 해삼 양식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양식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수산양식과 ICT융합 기술의 실용화 통해 국제적 우위를 선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양식품종에 대한 표준플랫폼, 기술개발 및 전문인력양성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역 대표 특산품이자, 국민 선호 식품인 굴비의 산업 육성을 위해 영광군과 긴밀히 협의해 ‘참조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공모를 준비 중이다. 이번 ‘참조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공모사업은 국비 220억원을 포함한 총 400억원을 투입해 테스트베드(300억원)와 배후부지(100억원)를 만들게 된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공모가 지연되면서 최종 선정 여부는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수산물 생산을 늘리기 위한 친환경 양식어업을 육성하는 등 맞춤형 수산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고부가가치 품종의 양식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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