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식, 부동산 등 투자 대상에 대한 철저한 연구 분석에 기초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철저한 분석 없이 막연한 기대감이나 무엇이 좋다더라 하는 풍문에 의한 무모한 투자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초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에 관한 장밋빛 루머가 떠돌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심리로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고 뒤늦게 참여한 사람들은 주가 하락으로 큰 손해를 봤다. 주식시장의 열기가 가라앉자 소위 ‘묻지마’ 투자는 부동산 시장으로 이어져 부동산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부화뇌동’적인 투자 행태는 자산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리거나 곤두박질치게 만들어 투자 당사자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끼친다. 자산 가격의 급등은 한 건만 성공하면 큰 돈을 벌수 있다는 한탕주의를 만연시켜 건전한 근로의식을 저해함과 동시에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훼손하는 한편, 자산 가격의 급락은 금융부실 및 개인 파산의 확산을 초래해 각종 사회적 불안을 야기시킨다.
그러므로 우리가 자동차나 TV 등을 구매할 때 가격과 품질을 요모조모 따져보는 것처럼, 투자를 할 경우에도 투자 대상에 대해 충분히 연구 검토한 후 결정하는 합리적인 투자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재무제표, 통계자료 등의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함은 물론, 정부에서도 투기적 요소를 제거하고 건전한 투자를 유도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권윤중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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