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은 아이를 키우고, 여성은 꿈을키운다”
광주 남구 ‘숲속 작은 도서관’
‘마을 돌봄의 정석’ 운영 눈길
주민들 협력 육아와 돌봄 진행
포스트코로나 시대 자리매김

광주 남구 송화마을에 자리한 숲속작은도서관

광주는 2012년부터 ‘전국 최초’로 여성가족친화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도시 내 여성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상징적 의미로 아동·청소년·장애인·노인 등을 고려해 만들어가는 도시를 의미한다. 특히 육아와 돌봄으로 점점 더 아이 낳기 힘든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해결방안이 절실하다.

이에 마을 돌봄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숲속 작은 도서관’이다.

광주 남구 송화마을에 위치한 ‘숲속 작은 도서관’은 마을돌봄 선진 모델로 인정받아 지난 2019년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주민주도형 돌봄공동체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곳은 아이 돌봄 필요성을 느낀 주민들이 지난 2011년 아파트 내 빈 공간을 활용해 자발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유·아동이 많은 반면, 돌봄 인프라가 열악한 마을 상황을 여성들이 주도해 공동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

이곳은 방과 후, 방학 등 돌봄 공백을 메워주는 상시돌봄, 일시돌봄, 긴급돌봄 등을 촘촘히 운영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돌봄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쉼·여가·놀이·교육활동·식사와 간식 등 안전하고 체계적인 돌봄 환경을 조성하면서 지역사회로부터 돌봄 전문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10여 년 동안 활동을 통해 형성된 주민과 도서관 간의 깊은 신뢰 관계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큰 힘을 발휘했다.

이처럼 숲속작은도서관 사례는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마을돌봄이 코로나 시대 ‘돌봄 재구성’ 이슈의 중요한 대안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숲속 작은 도서관이 돌봄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여성 주민들의 전문 역량이 한 몫 했다. 영어, 미술, 음악, 문화예술 등 마을 여성들이 직접 프로그램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열악한 교육 인프라를 채웠고, 이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높다.

숲속작은도서관에서 만든 도시락

더 나아가 숲속작은도서관은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찾던 여성들이 전문 강사가 되고, 아파트 동대표로 활동하는 등 여성의 성장과 생활형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도서관 활동에서 축적된 여성 역량과 네트워크는 마을축제, 마을운동회, 마을소풍 등 마을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김미경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여성가족친화마을 사업을 통해 여성에게 독점된 돌봄을 공동체 돌봄으로 해결해 나가고, 여성 역량강화가 일자리 연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있다”며 “마을돌봄이 공적 활동인 만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