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 공립대안학교 ‘송강고’ 명칭 논란
“송강 정철, 호남 인재 처형” 부적절
전남교육청 “하천 이름서 교명 따와”

오는 3월 전남 담양군에 들어설 공립대안학교 송강고등학교와 관련 지역 일부 종친회에서 학교 명칭을 바꿔 줄것을 요청해 논란이다. 송강 정철의 호를 의미하는 학교 명칭이 과거 역사관에서 바라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광산 이씨, 나주 나씨, 문화 류씨, 고성 정씨, 전주 이씨, 창영 조씨 종친회장 등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강 정철이 조선 선조의 재임 시기인 기축년(1589년) 우의정 직책을 맡을 때 호남의 인재 1천명을 모반 혐의로 처형(기축옥사)한 적이 있다”며 “정철의 호 송강(松江)을 따 공립대안학교 명칭을 부여한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이어 “순박한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교육하겠다는 취지인지 궁금하다”며 “‘교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종친회는 전남도교육청과 전남도의회, 담양군에 교명 개명을 요구하는 공문도 보냈다.

이와 관련 전남도교육청은 송강이란 학교 명칭은 송강 정철의 호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송강고등학교 명칭에서 ‘송강’은 정철의 호가 아닌 학교가 들어설 인근 하천 이름을 딴 것이다”며 “담양군의 군민 여론조사에서도 송강이란 명칭 선호도가 높아 선정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계속될 경우 3월 개교 이후 학생 등 의견을 청취해 교명을 바꿀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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