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동계체전 사상 첫 취소 가닥
오늘 대한체육회 최종 결정할 듯
지역 체육계 “예정된 수순” 반응

지난 2019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개막식에서 대회기가 게양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동계체전은 코로나19 여파로 개·폐회식이 취소됐다. /뉴시스

국내 최대의 겨울스포츠 축제인 전국 동계체육대회(동계체전)가 사상 처음으로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역병이 불러온 암울한 풍경이다.

7일 광주시·전남도체육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 서울·강원·경북 일원에서 열려던 제102회 동계체전을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스포츠 행사가 줄줄이 취소나 연기되는 마당에 동계체전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는 의결기구 심의를 거쳐 이르면 8일 동계체전 취소 여부를 각 시·도체육회에 알릴 예정이다.

매년 열리는 동계체전이 전면 취소된 것은 처음 일어난 사건이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당시 일정이 겹쳐 종목별 대회로 열린 것으로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동계체전은 정식 종목인 ▲빙상(스피드·쇼트트랙·피겨) ▲스키(알파인·크로스컨트리·스노보드)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컬링 ▲봅슬레이스켈레톤 ▲산악 ▲루지 ▲스키(프리스타일·스키점프) 등 8개 정식·시범 종목으로 열릴 예정이었다.

광주에서는 스키·빙상·컬링·바이애슬론·산악 등 5개 종목, 79명(코치 13명·선수 66명)이 참가할 계획이었다.

전남의 경우 스키·컬링·바이애슬론 등 6개 종목, 200명(임원 88명·선수 112명)이 참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역 체육인들은 “올해 동계체전 취소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대한체육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않자 전국 시·도체육회, 회원종목단체 등과 화상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는 동계체전 개최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선수들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등 이유로 대회를 열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 체육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해 동계체전은커녕 다른 스포츠 대회를 여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대한체육회가 8일 이사회 서면결의를 동계체전 취소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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