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도전 양현종 ‘운명의 1주일’
이달 20일까지 거취 최종 결정

현지 스토브리그 분위기 ‘냉랭’
막판 반전 이룰지 ‘초미 관심’

지난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 대 엘지 트윈스 경기, 엘지 공격 1회말 기아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나선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왼손 에이스 양현종(33)이 ‘운명의 일주일’을 맞게 됐다.

국내 야구계 분석을 종합하면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나선 양현종은 협상 마감 시한이 따로 없지만, 오는 20일까지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어느 팀에서 뛰건 양현종이 올 시즌을 준비하려면 이때까지는 미국 진출 또는 한국 잔류 등 거취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현종 측도 이점을 잘 알기에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적극적으로 협상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지 상황이 썩 좋지 않다.

가장 큰 악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MLB FA시장의 냉랭한 분위기다.

MLB는 지난해 팀당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을 치렀고,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에 입장 수입을 챙기지 못한 MLB 구단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FA 시장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트레버 바워, 조지 스프링어, J.T.리얼무토, DJ 르메이유 등 대어급 FA의 계약 소식이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통상 MLB 구단들은 거물급 FA들의 계약을 마친 뒤 그 다음 등급의 FA에 눈을 돌린다.

이런 분위기 속에 양현종과 함께 MLB 진출에 도전한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나성범(32·NC 다이노스)의 희비는 엇갈렸다.

20대 중반의 젊고 유망한 내야수로 MLB 구단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김하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천900만달러에 계약했다. 반면 나성범은 MLB 구단들과 협상 마감 시한인 지난 10일 오전 7시까지 계약을 맺지 못했다.

구위 하락과 30대의 늦은 나이 등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33세라는 나이 때문에 5선발이나 중간계투 자원으로 분류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양현종 측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협상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의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제시하는 팀의 제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지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첫해부터 해당 조항을 넣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만큼 고집하다가 협상에 진전이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 대표는 “1월 중순 정도에는 결정을 해야 2021시즌 준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늦어도 20일까지는 결정을 해야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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