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의 추억 찾아 떠난 13살 소년소녀들
기아챌린지 어린이뮤지컬단
지역 최초 어린이 독립영화
‘바다로 간 아이들’ 제작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메시지
23일 광주독립영화상영관 시사회

영화 ‘바다로 간 아이들’ 스틸컷. /필름 에이지 제공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대의 모습을 담은 독립영화가 지역 최초로 제작돼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독립영화 ‘바다로 간 아이들’이다.

영화 ‘바다로 간 아이들’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초록우산이 후원하고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전문 단체인 문화공동체 아우름이 주관·운영하고 있는 사회공헌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기아챌린지 어린이 뮤지컬’ 팀의 2020년 교육프로그램 일환으로 제작됐다.

기아챌린지 어린이뮤지컬단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연습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이들은 매주 모여 연습하는 대신, 온라인 화상 채팅을 통해 선생님과 만나 춤·노래·연기를 배우고 표현해야 하는 답답함을 겪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참여 학생들의 집중력은 떨어졌고, 온라인 교육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대안으로 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 어린이들은 각자 맡은 배역에 따라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교육 받았다. 영화제작이라는 목표가 생기자 아이들의 집중력은 다시 되살아났고, 열정 또한 불타올랐다. 영화 제작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독립영화를 제작·배급해 온 ‘필름에이지(대표 윤수안)’ 가 맡았으며, 광주·나주·고창 등지를 돌며 3개월여간을 거쳐 촬영됐다.

영화 ‘바다로 간 아이들’ 제작 모습

성장 드라마 형식의 독립영화 ‘바다로 간 아이들’은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에너지 넘치는 초등학교 6학년 ‘은채’를 주인공으로 한다. 주인공 은채는 코로나19 탓에 손님이 끊긴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의 돌봄을 받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낸다. 엄마의 한숨과 잔소리는 날로 늘어만 가고, 그 속에서 매일 핀잔을 듣던 은채는 답답한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친구들을 소집한다. 은채와 비슷한 고민들 하고 있던 친구들은 어릴 적 가족과 행복했던 추억을 되새기며 무작정 바다를 찾아 떠나기로 한다. 과연 은채와 친구들은 순탄하게 바다에 도착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일상에 모두가 지쳐가고 있는 현 시대를 여실히 보여준다. 새로운 희망의 장소를 찾아 나선 은채와 친구들의 좌충우돌 방랑기를 통해 소중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특히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고립된 우리 아이들, 집중력이 떨어지는 온라인 수업과 넘쳐나는 에너지를 분출 할 수 없는 답답함에 힘들어 하는 미래 세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영화 제작에 앞서 윤수안 감독과 제작진은 어린이들과 직접 만나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그들의 일상과 감정들을 스토리텔링 해 이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또한 영화에 출연하는 어린이들의 예술적 에너지를 표출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 형식의 댄스를 가미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모니터링 하고 있는 기아챌린지 어린이뮤지컬단의 모습.

영화 제작을 주관한 김혜일 문화공동체 아우름 대표는 “이번 영화는 지역 내에서 연기자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도전과 기회의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제작 됐다”면서 “제작 참여를 통해 아이들은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교육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배우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독립영화 ‘바다로 간 아이들’은 오는 23일 오후 3시 광주독립영화상영관에서 관계자 시사회를 갖는다. 이후 공식적인 극장 배급을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함께 올해 열리는 영화제에도 출품할 계획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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